운명이라는 미명아래 도발과 생각들



KBS 드라마 흑기사 마지막 방송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과연 운명이라는 것은 있는가, 우리의 삶은 정해진 것인가이다.

드라마의 큰 그림은 뒤바낀 운명에도 불구하고 원래의 사랑을 전생에서 찾아가고 내생에서도 찾아서 완전한 사랑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전제에는 거지의 딸은 성격이 포악하고 질투가 많으며, 양반집의 딸은 똑똑하고 배려심이 많다. 심지어는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서 자라온 환경이 바뀌었지만, 둘은 원래 태어난 집안의 환경에 따라 인성과 지성이 정해졌고 성장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누구도 속일 수 없는 운명같은 사랑이라는 드라마 내용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말이 없지만, 태어날 때 부터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이 드라마의 전체 구조는 불행한 여자 아이가 백마 탄 왕자를 만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애초에 백설공주이었기 때문에 왕자도 만날 수 있다는 그릇된 계급 의식을 내재하고 있다.

드라마의 극적인 장치를 위한 것임은 이해되지만 이제는 이런 운명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는 생각들부터 버리고 더이상 미디어에서 보지 않고, 사회에서는 보편적 복지를 통해 태어난 환경과는 상관없이 평등한 기회로 누구나 공주와 왕자가 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덧글

  • 제트 리 2018/02/12 13:35 #

    이런 미디어가 왜곡된 사고를 만드는 게 아닌 가 싶어요....
  • greatdobal 2018/02/12 21:47 #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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