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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으면 보통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많은 식당들이 천편일률적이고 프랜차이즈가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다보니 어쩌다 찾은 맛집은 조용히 혼자 즐기고 싶을때가 있다. 예전에 알던 혼자만의, 지인들과의 추억 깃든 맛집들도 이제는 골목골목 쫓아다니는 매체들 때문에 한적한 맛집, 여유로운 맛집은 볼 수 없게 됐다. 그런 측면에 원주 인생쌀국수는 당분간은 혼자 묻어두고 먹고 싶은 쌀국수의 맛이다.

몇번의 포스팅에서 동남아시아 쌀국수와 쌀 문화의 배경에 대해서 기술했는데, 어쨌든 민물생선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쇠고기육수가 가장 흔한 쌀국수의 형태로 바뀌었다. 고급 식당일수록 양지를 쓰고 쌀면이 아닌 에 카사바전분이 섞인 면을 쓰는게 아주 흔해졌다. 게다가 단짠이라는 아주 강력한 맛의 무기는 동남아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어서 자주 가던 최근 호치민의 쌀국수집에서도 단맛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국물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종류에 상관없이 오래 끓인 국물이 참 좋은데 갈수록 그런 국물은 만들기 힘든가 보다.

원주 인생쌀국수는 앞서 말한 국물과 면에서는 합격이다. 오래 끓인 소뼈와 온전한 쌀면을 쓰고 있는데, 돼지고기에서 쇠고기로 넘어오던 시기의 쌀국수 맛과 일치한다. 아마 최근부터 동남아시아에서 쌀국수를 먹은 사람은 조금 호불호가 다를 수 있다.
고기는 잘 삶은 다음 찢어서 넣어주는데 먹기에는 편하지만 씹는 맛은 얇은 편으로 썬 고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고를 수 있다면 더 좋겠다. 국물은 기본과 매운맛이 있는데, 보통 나는 맑은 국물을 절반 먹은 다음 볶은고춧가루를 풀어 더 먹거나, 밥까지 말아서 먹어서 두가지 맛을 동시에 맛 본다. 고기 양과 국물이 좀 많은 편인데 차라리 둘 다 조금 줄이고 매운소스와 공깃밥을 별도로 주면 어떨까 생각한다. 초절임채소를 대신해서 단무지를 주는데 작은 매장에서는 좋은 선택인 것 같은데 매운고추와 마늘절임이 빠지니 조금 아쉽긴 했다.

쓰다보니 불만이 많은데 사실 육수와 쌀면만으로도 이미 90점이긴 하다. 최대 단점은 아무래도 양이 될 것 같다. 양을 줄이고 골고루 먹을 수 있는게 좋다. 

여유로운 주말 낮술로 맥주에 튀김을 먼저 먹은 다음 사이공보드카에 깊은 육수의 쌀국수 한그릇이면 동시에 해장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인이 베트남 사람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맞는지는 다음에 기회 있으면 확인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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