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도사업과 농업부문 ODA, 농업 협력 도발과 생각들



ODA나 국가간 농업협력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끝도 없을 것이고, 이 부문에서 농촌지도사업의 역할과 우리나라 농촌지도사업의 우수성을 좀 생각해 볼까한다.

오래전이지만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활동할 때는 잘 몰랐었는데, 우리나라 농업분야 ODA는 농촌지도 성격의 업무들도 포함돼 있긴하다. 요즘에는 Agriculture extension service라고 별도의 사업계정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 업무가 이뤄지는 과정에서는 우리나라의 강점인 농촌지도사업 또는 조직활동을 제대로 반영 못하는 것 같다. 우선은 국가마다 문화가 다르고 그들만의 조직문화가 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우리의 새마을 정신, 즉 스스로 주변을 가꾸고 힘들여 일하는 개념이 없을 수 있다. 캄보디아에서 내가 진행했던 마을개선사업들도 결국 일시적인 마을 우두머리(이장, 면장)의 강요에 의해 움직이거나, 댓가 개념의 식사 또는 기타의 선물의 제공했을 때 가능했다. 물론 해외 다른 지역에서는 또다른 성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확장형으로 소득사업을 한 적도 있는데 초기에는 아주 성공적으로 보였으나, 결국엔 더 많은 자본을 가지거나 더 많은 노동력을 가진 개인 또는 농가에 전체 사업이 몰려가게 되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되지 않은 문제도 있겠지만, 수익이 발생할 경우 정당한 분배 구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코트라 무역관에서 일할 때 진출기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단순 홍보판매 보다는 생태계를 육성하는 일을 했다. 코트라의 도움을 받는 기업들은 대체로 해외영업을 위한 인력이나 조직기반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기 때문에 생태계를 조성하는 장기 프로젝트에는 인색하고 금전적 여력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분야의 기업들을 한군데 묶어서 홍보하는 행사를 기획했는데, 이 또한 수익구조와 지속적인 관리에 문제가 있어 오랫동안 운영하지는 못했다.

결국 ODA 자금은 대부분 전문가라고 하는 일부 학자 또는 그 부류에서 사업을 구성하고 집행하기 때문에 실제 현장의 의견이 반영되기는 매우 어렵다. 반대로 기업들은 해당 분야에서 실무능력이 강하지만 조직력이나 자금력이 약해서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사례에서 농촌지도사업과(구 농촌지도소, 현 기술센터) 농협의 경제사업 부문이 ODA와 농업부분 기업들을 한군데로 묶을 수 있는 좋은 모델을 찾을 수 있다. 현재에도 ODA농업부문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ODA를 추진할 때 애초에 기업들을 분야별 전문가로 넣고 다같이 장기사업모델로 운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안전한 먹거리 공급과 식품공급기반 조성'이라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자금은 ODA와 각 기업 그리고 참여 기업은 종자, 농기계, 농자재, 수확 후 관리(세척, 냉장 등), 유통(운송, 점포 운영)과 같이 세부분야로 나누어 참여하면 된다. 각 기업의 담당직원들은우리의 농촌지도사업에서 농촌지도사들의 역할을 하면 된다. 기업 실무진들이 참여하면 이론전문가들보다 지역에 적응하는 시간이 다소 오래걸릴 수 있으나, 적응 후 사업의 성과는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ODA 전문가, 기업 실무진 각각과 일 해 본 경험으로 볼 때, 같은 사안을 놓고 판단하는 기준 자체가 달랐는데, 후자가 더 높은 가능성이 있고, 특히 기업은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이익을 실현하는 집단이고 ODA전문가는 행위 자체로 이익을 내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받아들이는 자세부터 다르다.

ODA 기관에서는 지금도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제한적이고 단편적이어서 그 실효성에 의구심이 간다. ODA 기관이 더 적극적으로 다수의 기업이 융합되어 진행할 수 있는 사업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도로, 댐 등의 ODA에서는 시공사의 전문가가 당연히 참여하는 구조이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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