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체계의 개발 도발과 생각들



회사라는 조직에서 한 개인이 뚜렷한 성과를 보여줄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조직의 구성원으로 설령 자리를 비우더라도 회사는 운영된다. 규모에 따라서 개인의 역량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결국에는 만들어진 체계 속에서 굴러가는 톱니일 뿐이다.

대규모영농을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장점은 회사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장기목표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과는 상관없이 똑같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일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 역시 똑같은 톱니들 중 하나의 부품이지만 지금 하는 일의 가장 큰 매력은 운영체계의 개발에 있다. 대규모 영농을 이해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문헌을 보고 있는데 서구의 농장운영방식과 아시아의 운영방식은 문화와 사고방식의 차이에 있어 앞서나간 서구의 운영체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한국식으로 아시아국가에서 적용 가능한 그리고 캄보디아인들과 일하기 위해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회사라는 체계 속에 넣기 위해서 시스템을 조금씩 개선해 보고 있다.
농업기술자로 채용됐지만 열대농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한국식 기술을 있는 그대로 적용하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결국에는 농사기술은 타협점을 찾고, 이해시키면서 잘 운영되는 체계를 만들어가는게 가장 큰 업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혼자 씨 뿌리고 트랙터를 운전하는 것은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지만, 이 방법론은 이해시키고 동일 노동력을 투입하되 효율성을 높이거나 개선하는 방안을 찾는게 중요한데, 이 자체도 농장의 성격에 따라서 달라질 수 밖에 없고 다품목을 재배하는 우리 농장에는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아주 어렵다. 아마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농장운영모델이 성공하면 대부분의 한국기업농장들에도 적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운영체계는 기본적으로 캄보디아 국내법을 온전히 따르면서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비운영, 관리직과 단순노동직 인력들의 상호이해 및 명령체계의 일원화,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등이 영농(재배, 생산)분야에서 필요한 내용이다. 두번째로는 생산성을 높이는 것 외 수익성을 높이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농업의 가치사슬을 이해하고,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와 마켓플레이스의 한계를 어디로 볼 것인지 고민하는데 있다. 첫번째 운영체계는 생산성에 집중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수익성 향상을 통해 지속경영한 모델의 개발인 것이다.

물론 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농업기술자를 구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구할수는 있다. 다만 똑같은 전공자라 할지라도 목표의식이 다르고 사물을 보는 안목의 폭이나 넓이가 다르기 때문에 농장의 운영체계를 개선하거나 구축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나도 회사라는 큰 조직의 일부겠지만 내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내가 구축한 시스템은 남게 될 것이다. 다만 내가 이상향으로 가지고 있는 운영체계가 잘 사용되고 참고할만한 내용이면 전공자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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