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 단수수, 옥수수 그리고 사탕수수
가끔 식량 관련 번역서를 보다보면 단수수와 사탕수수를 많이 틀리게 해석한다. 영문으로는 각각 sweet sorghum과 sugarcane으로 완전히 다르고 종도 다르다. 네 작물 모두 화본과로 엽형이 비슷해서 어릴 때는 구분이 쉽지 않다. 그리고 단수수는 수수의 한 종류로 줄기의 당도가 높기 때문에 수수와 구분이 어렵다.
수수는 영어로 Sorghum(학명 sorghum bicolor)로 화본과의 잡곡이다. 중국에서 고량으로 불리는데 이걸로 만드는 술이 고량주다. 일전에 식사자리에서 한 분이 고량주를 마시면서 사탕수수로 만들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외관이 옥수수와 비슷하지만 다 자랐을 때 알갱이가 아주 작다.
수수 사진출처 https://identify.plantnet.org/ml/k-world-flora/species/Sorghum%20bicolor%20%28L.%29%20Moench/data
단수수는 Sweet sorghum으로 수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줄기에 당이 많아 시럽의 원료로 사용된다.
옥수수는 Maize 로 미국식 영어에서 쓰는 corn은 원래 곡물 전체를 뜻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화본과 잡곡으로 식량, 사료 등 다양하게 이용된다. 옥수수를 발효시켜 증류한 술이 버번위스키다.
사탕수수는 열대지역에서 자라고 주 용도가 설탕이나 주정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위 언급한 작물들과 달리 사탕수수는 다년생으로 한번 심으면 베어내고 계속 자라난다. 재배기간은 300일 정도 된다. 다만 계속 베어내다보면 수확량이 떨어져 5~7년 뒤에 갈아엎고 새로 심는다. 호주 등 가뭄이 심한 지역에서는 조사료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사탕수수를 알콜 발효시켜 증류한 술이 럼주다.
참고문헌
https://h21.hani.co.kr/arti/COLUMN/83/1199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