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절형 지도자
"불통, 독단, 야망" 이 단어는 얼마전 발간된 책 제목인데 직전까지 우리나라 정치와 국민이 겪었던 일이기도 하다. 초달절형 인간으로 일컬어지는 이런 유형의 지도자는 우두머리가 되기는 확률적으로 어렵지만, 우두머리가 되면 리더가 아니라 보스로써 군림하게 된다.
이란과 이스라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들 국가의 지도자들은 과연 국민을 생각하고 정치를 하고 있을까. 지난주에 캄보디아-태국 간 국경분쟁으로 캄보디아 군인 한명이 사망했다. 캄보디아는 이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해당 지역의 쇼유권을 인정받은 바 있다. 문제는 이후의 대처 방안이다. 국경을 폐쇄하고 태국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국내로 복귀하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며, 국내에 일자리가 충분히 있고 은행들은 이들 노동자들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게 지원하라고 했다. 게다가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태국으로 연결되는 인터넷망을 끊기도 했다.
누구를 위한 행보인가. 전쟁을 일으켜 수백 - 수천의 자국민을 죽게한 이스라엘과 러시아의 지도자와 차이가 있나? 국민의 삶을 무시하고 정치적 입지만을 위해 떠들어대는 단 한마디가 수많은 국민들을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
말 그대로 군림하는 보스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에서 빈손으로 돌아올 국민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려고는 하지만, 그 인센티브는 국내 민간기업이 제공해야 한다. 울며겨자먹기로 지원은 하겠지만 과연 실효성은 있을까도 의문이다. 이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해결이 되고 다시 태국으로 돌아가 버리면 그 사람들을 지원했던 기업들은 또 어떻게 피해를 복구할 수 있을까.
나는 상왕이올시다하고 드러내 놓고 정치를 하고 있는데, 그 아들이 개혁을 할 수 있을까?
역사에서 수많은 정치개혁을 보고 있지만 시민권력이 가진 주권이 정치에 적용될 때 사회는 성숙할 수 있다. 여전히 군주제 국가통치처럼 내가 너희 백성을 어여삐 여겨 직장과 금융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한들, 국민들은 편안하게 일할 수 없다. 밥만 먹게 하면 된다는 소박한 정치적 소신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주 노동자들은 단순히 금전적이 이유 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 내 고향과 삶의 터전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게 된다.
복잡한 국제외교가 아니라 국내에서 울부짓는 목소리만 경청해도 가야할 길은 뻔히 보일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