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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 기후변환

인공고기의 가능성과 한계

by chongdowon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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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 문화는 여러모로 한계에 봉착했다. 조류, 돼지, 소로 축산동물이 대형화 될수록 에너지 효율은 낮아져 더 많은 사료를 먹이고, 더 넓은 공간에서 오랜 기간 사육을 해도 얻을 수 있는 전체의 고기는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게다가 대형화 될수록 가축분뇨의 양도 많아지기 때문에 축산폐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문제가 돼 왔고, 특히 한국처럼 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에서는 축산부산물들이 국내에 남을 수 밖에 없어 부영양화가 급속도록 빨라진다.
 
환경적인 문제를 벗어나서 축산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한 밀식사육은 동물병의 대발생을 낳고 ASF, AI 등이 도래 했을 때 집단폐사를 맞기도 한다. 또 도축 문제에 있어서 윤리적인 부분을 빼 놓을 수 없는데 많은 문화권에서 도축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경시하는 문화가 생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배양육 생산과 소비가 반드시 친환경적이거나 기존의 가축 사육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우선 배양육 생산에 들어가는 에너지 문제다. 고도화 되고 첨단화 된 설비에는 반드시 많은 전력이 소비될 것인데, 이를 모두 친환경 또는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지 않는 이상 친환경적일 수 없다. 게다가 전기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내연기관사용을 줄이고 있는 이 때, 배양육 생산 설비에 들어가는 신재생에너지는 전기차와 경쟁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이는 양측의 비용으로 전가될 것이다. BBC영상 참고
 
두번째 문제는 기호와 취향의 문제인데, 콩고기 때 불거진 문제와 일맥상통한다. 단순히 단백질 공급원으로 고기가 필요하다면 배양육 외에도 대체제가 있을 것이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 다양한 문화에서 선지(도축혈), 내장, 뼛고기 등을 제각각의 조리법으로 만들어 먹는데 과연 배양육공장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한우세포로 배양육을 만드는 벤처기업도 있는데, 한우의 맛은 한우의 유전적 특징과 한국식 사육방식(사료배합과 방목형태)에서 나오는 독특한 육향(지방맛)으로 결정된다. 산삼배양근이 처음 나왔을 때는 산삼의 기능성 특히 사포닌 함량을 강조했기에 상식선에서 이해 가능한 것이었고, 고기는 이와는 다른 성질의 세포이고 식문화이다.
 
다른 글에서 언급했듯이 먹거리는 그 자체로 문화이기 때문에 영양공급과 도축의 윤리적 측면으로만 해석한다면 배양육으로 구성된 식단은 전투식량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배양육 시장이 활성화되면 아르헨티나, 호주처럼 방목형 축산 강국인 곳은 곡물사료를 먹이는 축산은 다시 버리고, 방목형으로 돌아가게 되고 국내시장에서는 그대로 소비될 것이다. 반대로 배양육은 앞으로 운송비용이 증가하여 냉장육 운반이 어려운 도심이나, 비용과 상관없이 윤리적인 이유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소비하게 되어, 배양육 소비시장도 양극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금도 빈곤계층에서는 생육보다는 통조림육 소비가 많은 것처럼 이 형태가 신선배양육과 저급통조림육 시장으로 나눠질 수 있을 것이다. 
 
 
'인공고기' 배양육, 얼마나 승산 있을까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6671698
한우 세포로 만든 '배양육' 나온다 http://dongascience.donga.com/news/view/43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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