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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by chongdowon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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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부키, 구글e북, 2014.7.17

 

워낙 유명한 경제학자여서 따로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고,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경제학 입문서다. 여러차례 경제학 관련된 책을 잃어 보려고 했는데 매번 용어도 어렵거니와 수많은 이론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워서 끝까지 읽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처음부터 입문자, 심화학습자 등 수준을 나누어 접근할 수 있게 글을 썼다. 작가의 역량인지 번역자의 역량인지 모르겠으나 문장 자체도 아주 쉽게 읽혀진다.

 

1장에서는 경제학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읽어 감을 잡을 수 있게 설명을 하고 그 뒤로는 심화과정인데 독자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 글이 잘 읽혀서 어렵지 않게 마지막장까지 읽었다.

 

이 책이 쉬운 이유는 아주 많은 경제학 이론의 현실적용과 한계 그리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또 장하준교수는 하나의 경제학 이론으로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없음을 지적하고 섞어서(칵테일) 적용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 책이 발간된 것은 금융위기 직후였는데, 2023년 지금 한국의 경제 상황에서 다시 읽어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세한 경제학 이야기는 어차피 나도 잘 모르기 때문에 책을 통해 새롭게 이해한 부분들만 언급해 보고자 한다.

 

복지제도가 좋아지면서 사회 계층간 이동이 더 쉬워졌다. 현대사회의 노동자는 급여를 받기 위한 또 다른 형태의 노예라고 볼 수 있다. 가사 노동은 계산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총생산에 반영하고 있지 않지만 30%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 소비자를 가계 생산자를 기업이라고 부르지만 본질적으로는 개인의 연장선상에 있다. 현재 200개 대기업이 전 세계 생산량의 10%를 생산하고 있다. 필수품보다 고급품이나 사치품이 위치재가 되는 경향이 있다. 가난한 나라들은 구매매력 조정을 하면 1인당 소득이 상당히 올라가는데 이는 가난한 나라에서 국제적으로 교역하지 않는 서비스와 일부 재화의 값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다. 경제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과 경제발전과는 다르다. 총고정 자본 형성이라고 부르는 고정 자본에 대한 투자가 높지 않으면 그 경제는 생산 잠재력을 많이 개발할 수 없다. 그래서 총고정 자본 형성을 국내총생산으로 나눈 투자율이 개발 잠재력의 좋은 지표가 된다. 탈산업화의 정도 또한 통계 자료가 취합되는 방식으로 인한 착시 현상 때문에 더욱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 오프쇼어링을 통해 제조업이 아니라 서비스 생산량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집단적 서비스의 소비를 늘리면 분산적이고 개인적인 소비로 인한 자원 낭비가 줄어 전체 복지 수준을 높일 수 있다.금융이 갖는 위력과 중요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 일에 많은 시간을 쏟아붓기 때문에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의 생리적, 심리적 복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또 일은 우리의 자아를 형성하는데도 큰 영향을 준다. 대부분의 부자나라에서는 일주일에 35시간을 일한다. 긴 통근 시간 때문에 사람들의 복지가 심각하게 저하된다. 국제 무역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난 그렇다고 해서 자유무역이 최선이라는 의미는 아니며,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는 그렇다. 자국의 생산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방해받을 수 있다. 이민자의 송금은 영세 사업에 투자되어 추가 소득을 창출. 송금을 받은 가족은 이전만큼 일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어 아동 노동이 줄어든다. 송금을 보내기 위해 견뎌야 하는 인간적인 비용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가면서 오프셔어링이 늘어나고 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이 책의 내용과 일치한다. 중국이 여전히 제조업 강국이기는 하지만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점점 제조업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나라들의 부는 늘어나고 있지만 역시 외국인직접투자로 이루어진 자본이기 때문에 생산 부가가치의 대부분은 부자나라로 다시 돌아가게 되고 싸게 생산된 상품을 통한 혜택 역시 부자나라들이 가져가게 된다. 

아세안국가에서 보면 가난한 나라들끼리 역내 무역을 통한 경쟁도 치열한데 이 경쟁에서 지게 되면 끝내 중위권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계속 가난한 나라 즉 더러운 제조업이나 농업생산만 하게 될 것이다.

 

생을 영위하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직업이 필요하다. 그것이 족쇄가 되면 현대판 노예와 다를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업활동 자체가 경제적 뿐만 아니라 심리적 복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주노동자들은 개인의 복지 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복지에도 이바지 하게 된다. 

가난한 나라가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국내자본에 의한 투자가 필수적이며 복지와 총고정자본에 대한 재투자 있어야 부자나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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