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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 기후변환

환경문제와 상술 (부제 : 나무를 안 자르는게 친환경?)

by chongdowon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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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웹사이트의 상품 소개를 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라서 친환경이고 자연분해가 용이하다고 한다. 그래서 사탕수수 부산물인 바가스로 종이를 만드는 한 업체를 찾아봤더니 "매년 150억 그루의 나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원시림 35%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라는 홍보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이 얼마나 무식한 소리이거나 환경을 가지고 소비자를 농락하는 더러운 상술인가.

 

우선 사탕수수도 조림되는 나무와 똑같이 원시림을 개간하고 재배된다. 오히려 조림지의 나무는 심은 뒤 3~7년을 기른 다음 잘라서 목재로 쓰거나 종이를 만들고 부산물은 펠릿이나 톱밥을 만들어 연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사탕수수의 바가스는 즙액을 짜고 남은 섬유질을 모은 것인데, 이것도 나무와 마찬가지로 퇴비나 발전소의 연료 혹은 동물 사료로 사용한다. 그리고 두 가지 모두 종이는 풀과 나무의 섬유질을 이용하는 형태로 최종 산물은 식물성으로 흙으로 돌아갈 때는 같은 형태다.

말하자면 원료가 다를 뿐 그 본질은 차이가 없다. 따라서 나무로 만든 종이보다 환경적으로 우위에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수확과정에서 사탕수수는 몇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번째는 대기오염이다. 많은 규제가 있지만 여전히 사탕수수는 수확할 때 한번 태우는 과정을 거친다. 잎이 무성해서 작업이 어렵기 때문인데, 잎도 퇴비나 사료로 활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려지고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는 노동력의 문제다. 많은 부분이 기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저개발국가에서는 낮은 임금을 통한 인력수확을 하고 있고 사탕수수의 특성한 연중 1~2개월 집중적으로 밤낮없이 수확하기 때문에 인권침해의 우려도 있다.

 

종이를 만들 수 있는 원료는 섬유질(Cellulose)이 있으면 모두 가능해서 소나 코끼리의 분변으로 만들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사용 후 분리수거만 제대로 되면 쉽게 분해되어 토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똑같다. 환경문제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많은 곳에서 저급한 상술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 따져보면 잘못된 정보가 많고 오히려 환경에 독이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사탕수수처럼 원당을 위해서 재배되는 작물은 가급적이면 부산물은 그 지역에서 소비되도록 유도해야 유기물의 지역 내 재순환도 이끌어 낼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상술에 휘둘리기 보다는 FSC(Forest Stweardship Council)의 인증을 받은 종이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참고문헌 

1. https://www.palmbeachpost.com/story/news/healthcare/2022/12/27/sugar-cane-burning-still-full-of-smoke-despite-study-saying-it-kills/69708521007/

2. https://ourworldindata.org/grapher/above-ground-biomass-in-forest-per-hectare?tab=table  

3.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111/j.1467-7652.2009.00491.x?scrollTo=references

4. https://kr.fsc.org/kr-ko/fsc-injeung

 

 

Above-ground biomass in forest per hectare

Above ground biomass density, measured in tonnes of forest biomass per hectare.

ourworldindata.org

 

검은노예 희생 부른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주경철 교수의 문명과 바다 35. 설탕과 노예

www.hani.co.kr

 

Sugar cane burn season still blankets Glades with smoke after study showing it kills people

FSU researchers concluded that two to three people die prematurely each year because of their exposure to sugar cane fires.

www.palmbeach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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