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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풍요중독사회

by chongdowon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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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풍요중독사회, 2020, 구글전자책

네가지 유형의 사회가 있는데 가난-불화사회, 가난-화목사회, 풍요-불화사회, 풍요-화목사회다. 순서대로 발전해 나가며 우리는 현재 풍요-불화사회에 속한다. 인간이 건전한 삶을 영위하고 행복해지려면 물질만이 아니라 관계와 공동체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 공동체를 화목하게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책에서 언급하는 예시들은 꽤 공감이 되는데 결론은 허무하다. 내용이 빈약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 이미 잘 알고 있고 공동의 지향점이기도 때문이다. 다만 실현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미 실현한 유럽복지선진국에서는 또다른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 보여지기 때문이다. 물론 유럽선진국이 지금의 풍요한 사회를 이룩하기까지 많은 재원들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생각해 보면 한번 더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쨌든 한국은 불안해소, 기본소득제, 조직민주주의 평화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화목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결국 인류를 천민자본주의를 벗어나야 풍요-화목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인데 금융이 경제를 지배하는 지금의 세계경제체제에서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원하지만 정의라는 가치는 현실에서는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불평등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공동체 복구를 통한 불안해소라는 목표점은 크게 동의하며 가장 한국적인 해결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래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들이다. 

- 자본주의 사회에서 위계는 돈으로 결정돼 과거에 비해 가변적이고 상대적이며 임의적이다.  21세기형 불화에서는 동일한 위계 내 사람들끼리도 화목하지 않다. 돈에 의해 다층적인 위계가 만들어지면 한두 단계 상승하려는 욕망이 한층 커진다. 돈을 조금 더 벌면 지금보다 조금 더 높은 위계로 충분히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위계 상승 욕망은 오히려 다층적 위계 사회에서 더 심해진다. 

-노동자계급 불화의 가장 큰 원인은 임금격차의 확대와 성과급과 같은 개인 경쟁 시스템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다층적 위계화가 학대로 이어지는 것은 우월주의, 차별주의, 편견 등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고소득자는 불편한 마음을 방어하기 위해 자신의 심리를 조작한다. 소득격차는 어쩔 수 없는 당연한 것이라는 합리화를 하는 것이다. 능력주의가 널리 퍼진 자본주의사회는 이런 합리화를 부추긴다. 다층적 위계사회에서는 모두 승자인 동시에 패자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승자라는 사실에는 둔감하고 패자라는 사실에는 민감해서 스스로 패자라고 간주하다.

- 학대를 빈번하게 혹은 일상적으로 당하다 보면 분풀이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특정한 심리로 굳어져 권위주의적 성형을 갖게 될 수 있다. 반복적으로 학대를 다하는 피해자는 무력해지고 정신이 황폐해진다. 그럴수록 사람은 힘을 갈망하게 된다. 과도한 갈망은 힘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심리로 이어진다.

-평가불안이나 사회불안이 심해지면 사람들은 자기 연출을 해야만 한다는 압력을 받는다. 타인들의 평가를 몹시 두려워하고 타인들을 상대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일수록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하다.

-안전이 지속적으로 위협당하면 타인들이 자신을 해치려고 한다는 식의 피해의식에 시달려 세상을 방어적이고 폐쇄적인 태도로 대하게 되며, 과잉 반응과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사회에서 불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하면 극단주의, 배타주의, 혐오주의 등이 기승을 부린다.

-가장 강력한 치유력을 가진 이들은 동병상련의 처지, 동일한 사회적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다. 즉 동일한 위계의 사람들이 가장 강력한 치유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건강한 공동체가 심리상담보다 훨씬 더 강력학 치유력을 가지고 있다.

-과시의 가장 큰 원인은 자기방어 욕구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은 타인들이 자신의 본모습을 알게 될까 두려워한다. 권위주의적 성향이 심하거나 우월감에 중독된 사람이 이미 학대적 쾌감여 길들여진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대적 쾌감을 체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과시한다. 

-불안이 심한 사회에서 사람들은 적성과 재능에 관계없이 돈이 되는 일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자신의 잠재력과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고 계발하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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