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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2 10:17:53
가 전통농법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신흥 농업국이나 강소농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가치를 생각해서였다. 2012년 관련된 책을 처음 읽었는데, 농사를 짓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에서 적용할 경우 상업적인 수익은 얻을 수 없더라도, 참여하는 농가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아주 최소한의 방법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농업에서 잉여생산물이라는 것은 더 많은 노동력, 토지면적, 거름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으로 이 모든 것들이 부족한 곳에서는 자급하기에도 모자란 것이 현실이다.
시간나서 다시 책을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오히려 최근에 들어 알게 모르게 이런 전통농법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예전에 비해 기계화가 되면서 인력으로는 메꿀 수 없었던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 전통농법이기도 하면서 잉카에서도 사용했던 농수로나 저류지의 퇴적물을 활용하는 농법의 경우, 낮은 곳에 위치하여 퇴적물이 잘 쌓이는 것을 매년 청소 겸 비료로 활용한 것이다. 인력으로 정리할 경우 한 마을의 행사처럼 여러사람이 모여서 한날한시에 청소를 할 수 밖에 없었고, 농업인력이 줄어든 요즘 한국에서는 덤벙이 많지 않을 뿐더러, 작은 도랑(농수로)조차도 사람이 아닌 소형 굴삭기를 이용해서 청소를 한다. 게다가 농로가 콘트리트 포장이 된 지금은 그런 청소 조차도 잘하지 않는다. 문제점은 당연히 지속적으로 수로에 퇴적물이 쌓여 깊이가 얕아지고 배수기능이 사라져, 논 물떼기 시점에서 물을 빼기 어려워진다.
최근에는 아래 영상과 같은 농용트랙터 부착형 장비가 있어서 도랑정비는 물론 덤벙과 같은 작은 저류지를 정비하는데도 편리함이 있다.
어제 쓴 글에서 피복(mulching)의 효과가 있었는데, 밭농사에서는 여전히 많이 쓰는 방법이다. 피복재료가 자연재료에서 비닐합성재료로 바뀐 뒤 최근에는 다시 천연재료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밭작물 중에서 많은 것들이 환금성이 크기 때문에 적은 면적에서 생산하여 고수익을 얻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일일이 피복재를 깔아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생각했지만, 노동력이 부족한 최근에는 과연 피복재를 사용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장비의 발달로 피복재인 볏짚을 수거하는 것과, 다시 농지에 깔아주는 것 모두 기계화가 가능해졌다.
https://chongdowon.com/206 다양한 종류의 베일러
(물론 농업의 기계화 자체가 친환경적이지는 않지만, 식량을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생산해야 한다면 버릴 수 없는 방법일 것이다.)
이런 현대화된 고대농법을 다시 소형화하며 식량난을 겪는 지역에 보급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일방적인 대형기계화농법을 보급하는 것보다는 효과적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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