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과 생각들75 자정작용과 DNA 수선 자정작용과 DNA 수선은 자연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물이나 공기의 오염이 임계치를 넘어서지 않으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자정작용이라고 한다. DNA 수선도 생식과정이나 외부 요인에 의해서 DNA가 변형될 수 있지만 원래의 정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정상적이라면 잘못된 점을 스스로 파악하고 고칠 수 있다. 우리나라 정치를 보아도 윤석열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한 뒤에 이재명이라는 바른 선택을 했다. 그 이전에 이명박, 박근혜라는 실수 뒤에 문재인이라는 선택지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승만에서부터 노태우까지 오랜 잘못된 역사에서 조금씩 자정작용을 거쳐 오늘의 한국형 민주사회가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다.다른 집단의 사례를 보면 넥서스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과학계가 있다. 과학자들은 선배나 스승의 .. 2025. 7. 24. 담배와 공간의 단절 담배라고 썼지만 공간을 단절 시키는 모든 요소가 똑같은 얘기가 되겠다. 술이 될수도 있어 성별이나 연령, 지역과 언어가 모두 우리는 나누는 기준이거나 이유가 될 수 있다.우리나라는 금연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어서 비슷한 경험을 해 본지 오래됐다. 하지만 베트남은 여전히 담배를 엄청나게 많이 피우고 있다.오전에 커피 한잔 마시면서 책 좀 읽으려고 주변 까페를 둘러봤는데 대부분 느긋히 앉아 담배 피는 공간들이다. 이 공간들도 오후 시간이 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오전에는 내가 흔히 말하는 놈팽이까페로 책을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의자의 형태보다는 담배가 문제인데, '담배 냄새' 혐오자로써 담배 냄새는 정말 불편하다. 공기 좋은 곳, 개방된 곳, 분위기 좋은 곳을 차지하고 담배를 피는데 연기는 그 곳은 물.. 2025. 6. 27. 농업과 식품은 다른가 (feat. 기후 위기 시대의 밥상) 당분간 베트남에서 농촌개발 ODA 업무를 하게 됐는데 동시에 캄보디아에서 농업과 기후변화 관련된 사업 제안서를 쓰고 있다. 제안서를 쓰고 이해관계자에게 설명을 하다보니 농업과 식품은 우리 현실에서 매우 밀접한데도 서로 연관지어서 생각을 하지는 못하는게 보인다. 식품과 환경 그리고 건강은 우리 일상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단어들이다. 농업과 농사, 식량은 유사한 흐름으로 앞의 세 단어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요한 단어지만 보통은 관심이 없고 잘 모른다. 농업과 식품은 동의어가 아니지만 농업에서 식품이 나온다. 농업이 환경에 주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도 많다. 근본적인 질문인데 흙에서 밥상까지 먹거리는 어떻게 올까?어떤 경로로든 지구가 생겨난 다음 뜨거운 용암이 식고 나서 한참 동안 지표면은 바위로 돼 있었다. .. 2025. 6. 17. 초단절형 지도자 "불통, 독단, 야망" 이 단어는 얼마전 발간된 책 제목인데 직전까지 우리나라 정치와 국민이 겪었던 일이기도 하다. 초달절형 인간으로 일컬어지는 이런 유형의 지도자는 우두머리가 되기는 확률적으로 어렵지만, 우두머리가 되면 리더가 아니라 보스로써 군림하게 된다. 이란과 이스라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들 국가의 지도자들은 과연 국민을 생각하고 정치를 하고 있을까. 지난주에 캄보디아-태국 간 국경분쟁으로 캄보디아 군인 한명이 사망했다. 캄보디아는 이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해당 지역의 쇼유권을 인정받은 바 있다. 문제는 이후의 대처 방안이다. 국경을 폐쇄하고 태국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국내로 복귀하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며, 국내에 일자리가 충분히 있고 은행들은 이들 노동자들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 2025. 6. 17. 새로운 일과 뇌 가소성 뇌 가소성(뇌의 신경가소성 Neuroplasticity)은 뇌가 환경, 경험, 학습에 따라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를 통해서 뇌가 구조적, 기능적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퇴행성 뇌 질환들의 경우 외부의 물리적인 충격이나 음주, 흡연 등의 영향이 아니라면 뇌 사용을 부분적으로 하게 되면서 나머지 부분들이 퇴화하게 된다. 반면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 - 육체 노동이든, 앉아서 머리를 쓰는 노동이든 - 처음에는 굉장히 적응하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 진다. 바로 뇌 가소성 때문이다.꾸준히 책을 읽던 사람은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르다. 특히 평소에 읽던 분야나 장르라면 읽는 속도와 함께 이해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뇌는 이미 익숙한 것에 대해서 발달해 있어서 쉽게 수용하기 때문이다. 연.. 2025. 6. 13. 농업과 농촌의 가치 지구에서 처음 생명체가 생겨난 것은 38억년 전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우연을 거쳐 황화세균에서 미토콘드리아가 생겨났고 물 속에서 육지로 생명체가 이동했으며 또 한참 뒤에 포유류에서 인류가 탄생했다. 최초의 인류는 다른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온몸이 털로 뒤덮혀 있고 네발로 다녔다. 진화를 통해 두발로 일어설 수 있게되고, 단단한 턱과 큰 뇌를 가지면서 언어가 생기고 지능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지능이 발달하고 도구까지 사용하면서 사냥이 더 쉬워졌다.최초의 농경에 대해서 이전까지는 농경이 먼저 발달하고 남은 식량으로 부족과 종교가 발달했다고 믿어졌으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계급과 종교가 먼저 발달하고 농경을 통해 비노동계층에 식량을 공급했다고 밝혀지고 있다. 농경이 인류의 먹거리 걱정을 해결했다는 점에서는.. 2025. 5. 21. 친정과 뜰 친구들은 부모님댁을 본가라고 하던데,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나와 살아서인지 나는 항상 포항집이라고 한다. 같은 곳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부모님이 계신 곳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결혼 후 한 곳에 정착한게 아니라 지역을 조금씩 옮겨 다니다 보니 새로운 집에 대한 애착은 별로 없이 살고 있다.잠시 포항집에 들렀다 가는데 집에 머무는 내내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쉬기만 하는데도 계속 졸리고 책이 안 읽혀진다. 마당을 걷고 고양이 만져주고 화단을 둘러보고 와도 다시 졸린다. 그런데 오늘 서울역에서 수속을 마치자마자 그 짧은 시간임에도 책이 읽힌다. 막혔던 부분이 술술 넘어가고 졸리지도 않는다.원래 살던 집에서 분가한 경우 원래 집을 본가라고 한다. 결혼한 남자들이 흔히 쓰고, 여자도 본가라 쓸 수 있지만 친정이.. 2025. 4. 3. 우리 모두는 농업인이라 생각하지만 농업을 전공하고 농업이나 농촌 분야 컨설팅을 하다 보면 자주 겪는 일이다. 적어도 40대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농업에 종사중이다. 90년대 생 이후로는 드물겠지만 그 이전 시대는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시거나, 본인이 어릴 때 경험했거나, 본인이 주말 농장 혹은 부모님 종사를 틈날 때 마다 돕는 경우다. 또 최근에는 이른 은퇴를 귀농귀촌으로 하는 분들이 있어서 이런 분들은 젊은 자녀들이 간접적으로 농사를 경험하고 있다. 물론 통계적으로는 모두 농업인에 포함되지 않는다. 농업인은 임대한 땅이나 자신의 땅에서 직접 경작을 해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나는 스무살에 농대에 입학해서 줄곧 농업이나 농촌개발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부모님도 전업농이셨다. 기억력이 나빠서 어릴 적 기억이 많지는 않.. 2025. 1. 20. 동남아시아는 왜 가난한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는 포용적 체제와 착취적 체제에 따라 국가의 흥망성쇠가 달라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가 간 불평등에 대해서 지리적 여건에 큰 바탕을 두는 총균쇠와는 문제 인식과 해결방법이 다르다.이 책은 다음에 자세히 보겠지만 동남아시아의 가난해 대해 언급한 부분과 지리적, 종교적 특성을 함께 이해해 본다.우선 또 다른 책 '동남아시아사'에서는 동남아시아의 특징적인 체제를 만달라로 설명하고 있다. 만달라는 일련의 동심원을 뜻하는 산트크리트어인데 힌두-불교에서 우주 질서를 표현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상하가 명확하게 나뉘는 피라미드 체제와는 달리 세력의 중심에서 멀어지면 관계가 느슨해진다. 이 때문에 국경 개념이 불분명하다는 특색도 보인다. 동심원의 중심과 바로 가까운 세력과는 후견인-피후견인 관.. 2025. 1. 3. 내란 수괴 체포 해방과 분단 그리고 625전쟁 이후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해서 아직도 박정희 덕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고, 현재의 젊은 세대들도 박정희와 전두환의 망령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실패한 이론이며 대중을 선동하기 위한 이론이라는 것이 명명백백한 지금도 과거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2024년 12월의 대한민국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중앙집권화가 완성되었던 박정희 정권기에 박정희와 그 주변 세력들은 분명히 포용적 경제 제도를 취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공산주의에 대한 강한 경계를 바탕으로 한 매카시즘으로 미국의 눈은 한국에 집중해 있었을 것이고, 같은 맥락으로 자유시장체제를 표방한 한국을 미국은 경제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와 맞물려 내부의 산업혁명과 외부의 인력.. 2025. 1. 3. 이전 1 2 3 4 ··· 8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