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과 생각들88 인간관계의 확장과 축소 농경사회에서 인간관계가 마냥 컸을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생산물에 비해 잉여인구가 지나치게 많으면 집단은 무너지게 된다. 인위적인 인구 조절을 위해 영아살해와 같은 문화가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베트남의 신년 명절은 뗏Tet으로 음력절기의 우리 설날과 같다. 다만 아직 가족중심사회가 강하고 연간 휴일이 적어서 설이 있는 날을 중심으로 일주일에서 열흘의 휴무를 가진다. 우리도 한때는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가족과 친척 그리고 마을 내에서의 인간관계가 중요했다. 이들은 농번기에 노동력을 공급하고 공동육아도 담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벼농사에서 모내기가 도입되면서 모내기와 수확기에 집중적으로 많은 인력이 필요했다. 천과 옷감을 만드는 노동은 대체로 가정 내 여성이나 양반가에서는.. 2026. 2. 8. 말이 길어지는 경향이 생긴다. 사람을 대면하고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인데, 나이가 들고 조심성이 늘어날수록 남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제목 역시 말이 길어진다라고만 해도 이해가 될 것을 이걸 문장으로 쓰면 길어진다. 꼭 미사여구를 붙여서 말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오해할까봐 설명을 붙이다 보니 길어지고, 그냥 말하면 예의가 아닐까봐 인사를 붙이다 보니 길어진다. 예를 들어, 오늘 회의는 제가 순서대로 진행하겠습니다라고 하면 될텐데, 오늘 회의는 시간이 짧은 관계로 빨리 마무리하고자 부득히하게 제가 주도하여 안건의 처음부터 순서대로 진행하겠습니다. 이렇게 된다. 심지어 지난주에 있었던 일이고 말을 하면서도 왜이리 길게 말하지라고 생각했다. 물론 꺼져 혹은 저리 가라고 짧게 말할수도 있지만 굳이 다른 곳으로 가십시오.. 2026. 2. 3. 동남아시아의 만달라와 닭싸움 대항해시대의 동남아시아 마지막 챕터인 10장을 읽는 중인데, 주말에 한 지역 언론에서 캄보디아 닭싸움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서 끄적여본다.소병국의 동남아시아에 만달라 체계에 대한 설명이 있다. 유럽의 피라미드 구조와 달리 동남아시아는 만달라 지배체계로 중심에서 멀어지면 관리가 안 된다. 처음에는 이게 피라미드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연중 온난하고 야생에서 탄수화물(과일)과 단백질(물고기)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조건에서 권력이 중앙집권화하기 어렸웠다. 산으로 도망쳐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었기 때문에 권력의 지배 아래에서 농경을 할 이유가 부족했다.농지는 많고 노동력은 부족했기 때문에 전쟁의 양상은 심각한 전투보다는 노예를 획득하는데 있었다. 어떤 전투에서는 사망자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 2026. 1. 26. 당신은 유랑민 나는 정주민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기 전에는 수렵과 채집으로 영양분을 채웠다. 여러 학설과 논란이 있지만 최근에 주도적인 입장은 농경이 필요해서 시작됐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 보다 굳이 시간을 정해서 일하고 생산한 것들을 공납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그냥 손 닿는대로 먹고 쉬다가 배고프면 다시 배를 채우는 생활이 여유있지 않았을까. 남에게 간섭받지 않고 말 그대로 일한 만큼만 먹을 수 있는 생활이다.물론 수렵과 채집 생활을 해도 악조건을 이겨내기 위해 저장을 하고 움집이나 동굴에서 생활을 했다. 다만 한 곳에서 오래 머무르면 제한된 지역 내에서 인구 증가나 먹이의 고갈로 경쟁이 발생해서 이동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수렵과 채집 생활은 정주하기 보다는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농경이 시작되면서 농업 종사자들은 본인이나 가족이.. 2026. 1. 9. 여행으로 타임머신 경험하기 공간의 이동과 시간의 이동일이나 여행으로 국가 간 이동이 잦은 사람은 일상의 경험일 수 있겠다. 최근 6개월 간 인터넷 속도가 가정용 기준으로 20Mpbs, 200, 1G인 지역을 오가고 있다. 개인용으로 쓰는 NAS의 통신스펙이 1Gbps급이지만 하드디스크 속도 등의 문제로 400Mpbs 정도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 처음 구매해서 3년 정도 20Mpbs에서 사용할 때는가 간 이동이 잦은 사람은 일상의 경험일 수 있겠다. 최근 6개월 간 인터넷 속도가 20Mpbs, 200, 1G인 지역을 오가고 있다. 개인용으로 쓰는 NAS의 통신스펙이 1Gbps급이지만 하드디스크 속도 등의 문제로 400Mpbs 정도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 처음 구매해서 3년 정도 20Mpbs에서 사용할 때는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 2025. 12. 17. 신뢰의 사회적 비용과 기술보다 느린 행정 사회적 신뢰 비용사회적 신뢰도가 높을수록 공공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한참이나 된 이야기다. 문제는 알면서도 바꾸기 어렵다는데 있다. 혹은 역방향으로 바꾸는 것도 어렵다. 지하철을 탈 때 표를 검사하지 않은지 오래됐고 여러가지 이유로 적자가 있지만 한 부분으로 불법무임승차가 거론되기도 하지만 다시 검표원을 도입 못하는 것과 같다.과거의 보고서와 회계정산(국비보조 컨설팅사업)연말이 되고 정산과 결산보고를 준비한다. 내가 갓 대학원을 졸업하고 처음 입사했던 회사에서 했던 일과 같다. 1년간 일을 하고 10월말부터 보고서와 회계정산을 준비한다. 회계정산은 톨게이트 비용이 600원인 것까지 전부 스캔 후 A4용지에 붙이고, 전체 영수증을 한묶음으로 모아서 책으로 제본했다. 400페이지가 넘어서 겨우 제본을 .. 2025. 12. 3. 수확과 정산의 계절 중위도 온대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열 두 달이 있는 달력이 익숙하다. 12월은 당연히 추워야 하고 2월이 지나면 따뜻해진다. 음력과도 비슷하게 돌아가서 설날을 기점으로 따뜻해지는게 당연하게 생각된다. 1년은 지구의 자전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남반구나 북반구에서는 달력을 넘기는 것과 날씨가 바뀌는 것이 크게 상관이 없다. 열대몬순기후의 영향을 받는 지역은 건기와 우기에 맞춰서 계절이 바뀐다.우리나라는 많은 먹거리를 추워지기 전에 수확한다. 과일과 곡식은 봄부터 태양을 받아 충분히 익은 다음 서리와 눈이 내리기 전인 10월에서 11월에 수확을 마친다. 열대 몬순 기후 지역에서는 조금 다른데, 상대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건기의 시작부에 수확을 한번한다. 그리고 우기의 시작에도 수확을 한번한다. .. 2025. 11. 28. 시간의 길이와 빈도를 계산하면 관계가 된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돌아다니면서 문득 그 때 그랬지 같은 기억의 단편이 나도 모르게 스쳐 지나간다. 추억이라서 슬프거나 깊은 생각에 빠져들지 않지만, 관계라는 것은 토대와 시간의 길이를 곱한 면적이라고 깨닫게 된다. 부정하고 미워해도 사랑과 애정이 있었고, 단지 기억일 뿐이라고 받아 들이고 싶지만 면적 만큼 기억에 감정이 더해져 추억이 함께 삐져 나온다.마찬가지로 항아리에 물을 붓듯이 관계가 꾸준히 이어지면 기억이 더해져 추억도 선명해지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추억이 점차 희미해진다. 마지막에는 물 흔적처럼 아련한 감정만 남고 명확한 기억은 없어지겠지. 혹은 아빠처럼 치매에 걸린다면 대부분의 기억들은 흔적이 없어지고 가끔 사라지지 않는 상처의 흉터처럼 남은 기억만이 떠 오를지 모르겠다.살아날 날을 기준으.. 2025. 10. 15. 프놈펜 특별여행경고에 대한 단상 캄보디아 은행 계좌 해지가 안돼서 은행상담원과 씨름 하느라 컴퓨터를 켠 김에 한 줄 끄적2004년 9월에 처음 캄보디아에 처음 입국했다. 태국을 거쳐서 도착한 프놈펜 공항은 낯설고 냄새나고 불편했다. 1997년에 재수교를 하고 원조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입국했기 때문에 당연히 인프라는 별게 없었다. 단적으로 벙껭꽁 시내에 신호등이 3개 있었다. 재수교 이전부터 거주하던 교민들이 몇 분 계셨지만 일부 사업가를 제외하고는 선교사나 공적업무를 하시는 분들이었다. 당연히 위험한 지역으로 소매치기 등의 강도는 흔했다. 숙소에서 랜선을 끌어 당겨 노트북을 훔쳐가는 사례, 호텔 금고에서 돈을 빼 가는 사례, 숙소에 먹거리나 화장품을 가져가는 사례 등은 직간접적으로 겪은 일이다. 반면 지방에서 거주하고 지방을 여행할.. 2025. 10. 11. 꿈과 49재 아마 한 달 전인가 갑자기 몸살나기 직전이었나 보다. 평소에 꿈을 잘 꾸지 않거나 꿈을 꿔도 기억을 못하는데, 그날은 꿈이 선명해서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에 메모를 해 놨다. 오래된 메모를 지우던 차에 보여서 돌아본다.꿈에서 아빠 병원을 가는데 끝끝내 병원을 찾지 못했다. 한 열흘 정도 내일 가던 병원인데 내가 길을 못 찾을리 있겠는가. 우리 뇌는 정보를 사진처럼 저장하지 않는다. 입맛에 맞게 왜곡하고 저장한다. 동물도 그런지는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에 국한해서 얘기하자면, 인간은 낮 동안에도 꿈을 꾸긴한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낮 시간에 꿈을 꾸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자는 동안 꿈이라는 과정을 통해 상상력을 확대시킨다. 이런 상상력은 인간집단이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꿈의 재료는 당연히 낮 시간.. 2025. 9. 26. 이전 1 2 3 4 ··· 9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