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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1 17:26:37
내가 기아문제에 크게 관심있지는 않지만 어쨌건 세계적인 기아 발생의 원인은 불공평한 식량공급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산되는 식량과 버려지는 식량 그리고 그 사이에서 농민들의 이익과 관련하여 항상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http://www.worldhunger.org/2015-world-hunger-and-poverty-facts-and-statistics/ 에 따르면 영양부족에 빠진 인류는 전체의 10.9퍼센트로 794.6백만명에 이른다. 아프리카는 인구의 20%가 영양부족 상태가 지역별 가장 높은 수치이다.
http://www.worldfooddayusa.org/food_waste_the_facts 에서는 UNEP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산업국가에서 매년 버려지는 음식의 양은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지역의 소요량보다 많다고 한다. (222백만톤 : 230백만톤) 2009년과 2010년 사이 버려지는 식품은 전세계 곡물의 절반보다 많다고 한다. (2.3억톤)
사실 원리는 간단하다. 유럽이나 아메리카대륙과 아시아 일부 지역의 산업국가들은 막강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계기술과 비료화학공업이 발달할수록 농장은 대형화되고 농산물은 저렴해진다. 소형농가들은 경쟁력을 잃고 농업을 포기하거나 임금농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렇게 생산된 많은 물량의 식량들은 대형유통망을 통해서 판매되는데, 여기서 심각한 문제는 싸게 공급된 식품이 완전히 소비되지 못하는 것이다.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먹어 치우거나 다른 방식으로 가공을 해야하는데, 그것보다는 새롭게 구입하는 것이 비용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쉽게 버려지는 것이다. 가장 훌륭한 마케팅 방식이지만 가장 멍청하기도 한 것이 1+1 판매 방식인데, 사실은 1개 값으로 2개를 사는 것이 아니라 2개 값으로 2개를 산 뒤, 하나는 버리는 행태가 빈번하다.
결국 이렇게 버려지는 식품들을 위해 소비자와 기업은 농민들을 더욱 옥죄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버려지는 음식쓰레기를 줄이고 현명한 식품소비를 하면 어떻게 될까. 우선 과잉공급되는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한 생산면적이 줄어들 것이다. 그 말은 열대우림을 파괴하면서 햄버거 패티를 위한 축산농장을 만들지 않아도 되고, 거기에 필요한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무분별한 개간과 지하수 개발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농민 개인이나 기업의 수익이 당장은 줄어들겠지만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문제를 줄어들 수 있다.
또다른 측면에서는 1+1에서 내가 취하는 1을 제외한 나머지 1을 식량부족국가에 원조할수도 있다. 물론 여기는 많은 이권과 이해관계들이 얽혀 있기는 하지만 식품 그대로의 원조가 아닌 해당 비용을 산출하여 식량생산기반을 조성하는 자금을 만들수도 있다.
대륙간 국가간 식량불균형에 관한 이야기지만 사실 국가 내에서의 식량공급불균형도 비슷한 논리로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인 나는 과연 버려지는 음식이 없이 현명한 소비를 하고 있는지 돌이켜 봐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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