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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22 16:44
농산물은 가공하기 이전에는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 농가에서는 농산물의 판매가격을 노동력+지대+재료비로 추산해서 판매하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시장 가격에 의해 좌우된다. 수요 대비 생산이 부족한 농산물은 시장가격이 높게 형성되겠지만, 대부분 대체품이 없는 농산물은 그 생산량과 공급이 많다.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비싼 농산물 중 하나인 6년근 인삼은 시장 가격은 높지만 기호식품으로 소비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수급에 신경을 쓰는 품목 중 하나가 김장철 김장용 채소류들이기도 하다. 다른 국가와 달리 김치는 대체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을철 재배환경에 따라 수급의 상황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기상조건을 제외하고 전체 수요에 따른 생산량 조절은 예측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데, 이는 수십년전부터 우리나라의 숙원사업이며 아직도 잘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영세농이 많은 국가일수록 심각하게 나타나는 문제이다.
농민들은 시장에 대한 정보의 습득이 느리고 또 반영된 재배생산이 다시 시장에 반영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글로벌무역이 심화되면서 세계 각지에서 농산물 수급이 가능해지면서 예컨데 농산물 부족 파동이 생기면 언제든 수입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소비의향 가격과 생산지의 판매의향 가격이 너무 큰 차이가 나면 오히려 내수생산물은 시장을 잃을 수 있다.
농산물의 특성상 수요 대비 생산을 여유있게 해야하는데, 농민들 입장에서는 생산물 전체를 팔기를 원한다.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잉여분의 생산과 폐기 비용은 판매된 농산물에 전가되게 된다.
블록체인 기술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생산정보를 제공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고 한다.
농업관련 여러 분야의 종사자들이 불합리한 농산물 가격과 시장형성에 대해 다른 의견들이 있겠지만, 농사를 짓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생산과 수급이 정확히 이루어지는 것만으로도 농가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가에서 과잉생산을 줄이는 것은 나아가 환경을 지키는 일이 되기도 하여 이로써 농업이 다원적 기능을 하나 더 강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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