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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8 12:52
오늘 캄보디아 쌀 시장과 관련해서 재밌는 기사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상반기 쌀 수출이 지난 10년간과 비교하여 최대량을 찍고 있는데, 중국이 40%, EU와 영국이 30% 차지한다. 중국 수출량이 매년 증가하면서 미국달러화 결제가 아닌 캄보디아 리엘화/위안화로 직접 결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아세안 역내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고 캄보디아 내 중국계 은행이 많고, 중국의 대캄보디아 FDI 역시 많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에 EU의 캄보디아산 봉제제품에 대한 관세화로 EU 수출이 주춤하면서, 수출 주력은 미국으로 가는 여행상품이었다. 게다가 캄보디아는 자국화폐인 리엘화와 미국 달러화를 같이 쓰고 있다. 약 한 달전 국립중앙은행(NBC:National Bank of Cambodia)가 탈달러화를 위해 $1, 5 의 소액권은 시중 유통을 어렵게 한다고 하자, 바로 다음날 훈센총리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 문장 남긴 다음 없던 일이 되었다.
10년 이상 캄보디아의 미국달러 의존도 심화에 대해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고, 자국화 사용 촉진을 위해서 여러가지 개선안들이 있었다. 특히 변동환율제도를 취하고 있지만 환율은 대체로 USD 1 = KHR 4050 수준으로 안정적이고, 간편결제 등이 많이 도입되면서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어느 정도 소비가 가능할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NBC는 본격적으로 소액권에 대해서는 리엘화 사용 촉진을 위해 정책을 내 놓았다. 구체적으로는 소액1, 2, 5불의 소액권을 은행에서 교환할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여 사용량을 감소시키겠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훈센총리는 5월 28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추가 비용없이 소액권을 쓸 수 있다고 글을 남겼고, 이후 NBC의 공식발표가 없는 상태로 시중에서는 소액권을 그대로 받고 있다.
이렇게 중국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리엘/위안화 직접 거래는 찬성하지만, 과연 미국이 가만히 있을까. 가뜩이나 남중국해 지역 국가 중에 미국과 그나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건 캄보디아인데,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국립중앙은행과 영향력 있는 쌀협회(CRF Cambodia Rice Federation)의 움직임을 미국이 그냥 보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캄보디아는 꾸준히 미국이나 유럽이 국내 정치에 왈가왈부하는 것에 대해 반발심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EU가 EBA를 폐지할 때 읎조 수준으로 유예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대미국 수출이 원활하자 미국에 대해서는 더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번 경찰-시민 사태에서 일부 캄보디아인들은 "이것이 지금까지 미국이 말한 인권인가"라는 글들을 남기기도 한다.
남중국해에 접한 국가 중에 캄보디아가 그마나 미국이 발을 내릴 수 있는 곳 중 하나인데, 최근 캄보디아에 중국이 해군항을 건설한다는 루머(인지 사실인지, 루머라고 공식 발표는 함)가 돌면서 캄보디아는 완전히 중국의 속국이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런 시국에 최대 교역국가인 중국과 미국달러화를 배제한 거래가 시작되면, 미국이 캄보디아에서 더이상 설 자리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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