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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22 04:21
농업이 어려운 이유라기 보다는 많은 비농업인들이 농업에 대해 간과하거나 너무 쉽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다. 주말에도 업무상 만나시 분의 얘기를 들으면서 늘 하던 고민이지만, 잠이 안 오는 김에 한번 끄적여 본다.
대화를 하는 사람들의 경험이나 업무범위에 따라서 접근성이 다른 것은 사실이다. 농업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가장 큰 부분이 "왜 돈이 안되는 농사를 하느냐" 상당히 어려운 이야기가 될 수 있는데, 우선은 정책이다. 모든 국가 식량정책이 최우선이다. 그래서 식량생산이 가능할 경우 기본적으로 인구가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하는 기반조성 및 유지관리가 농업부서의 첫번째 임무이다.
물론 똑같은 돈으로 구축하는 농업관련 인프라를 쌀이나 밀에 사용하지 않고 채소나 기타 환금성작물 재배에 사용하면 돈은 많이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만 예로 들더라도 그 넒은 면적에서 벼가 아닌 다른 특정 작물을 생산하며 공급과잉으로 농민은 곧장 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정책이 뒤따르지 않는 경우 작물을 전환하여 재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량 A라는 작물에 대한 정책이 없으면 사용할 수 있는 비료와 농약에 대한 규정이 없다. 규정이 없다는 것은 모든 것을 사용해도 되지만, 반대로 아무것도 사용할 수 없다는 말과도 같다. 또 비슷한 이유로 함부로 팔기 어렵기도 하다.
두번째는 판매문제이다. 대부분은 생산만 잘하면 판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경영분야에 지식은 없지만, 아마도 모든 농산물과 공산품이 완판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농산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잘 생산하는 것도 어렵지만 판매하는 것도 똑같이 또는 더 힘들다. 그래서 농업생산에서도 브랜드와 마케팅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특히 농산물은 두가지 측면에서 상품화가 어려운데 한가지는 규격화이고 또다른 한가지는 지속공급이다.
특히 한국은 계절이 나뉘어 특정 시기에만 공급되는 작물이 많다. 시설화 등으로 극복의 여지는 있지만 비용상승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농산물은 기계로 찍어 내는 것이 아니어서 일정 크기나 모양으로 만들기 어렵다. 그래서 제조업처럼 품질관리를 하게 되면 사실상의 불량품이 더 많이 나오게 된다.
열거할 내용들은 많겠지만 왜 낮은 가격 때문에 큰 이익을 못 내는지, 쉽사리 다른 작물(또는 분야)로 전환하지 못하는지는 분명하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여전히 농업은 어렵고 힘들다. 농업대박신화는 말그대로 신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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