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발과 생각들

누가 농부가 될 것인가

by chongdowon 2023. 8. 28.
728x90
2016-05-03 10:32:07
Straw bale gardens의 저자 조엘을 만났다. 이 사람이 전통적인 의미의 농부일까?75세가 되어 은퇴한 농부 이야기를 해 주었다. 평생 농사를 지은 농부였지만 트랙터를 몰고 다녔을 뿐이었다. 마당에 작은 정원에 채소를 키우고자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이렇게 작은 규모를 손으로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연로하여 땅바닥에 허리를 굽히는 것도 쉽지 않았다. 베일가든으로 채소 기르는데 성공하고서 열렬한 신도가 되었다고 한다.여러가지 형태의 농사가 있겠지만 방법과 형태를 달리하더라도 작물을 재배하는 모든 사람이 농부이고 농업에 종사하는 시대가 되었다. 허리를 굽히고 손에 흙을 묻히거나, 트랙터를 운전하거나, 자동화가 된 시설하우스에서 쾌적하게 수확하는 모든 것이 농업인 것이다. 물론 자신의 농장을 직접 경작하거나 임금노동자를 고용하거나 임금농업노동자가 되는 것처럼, 자신의 처지에 따라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이렇게 농부나 농사의 개념이 확대되는 것에 주목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다. 농경사회에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해서 많은 인구가 농사에 종사했고 먹거리에 대한 이해가 높거나 공유할 수 있었다. 산업사회가 도래하면서 적은 노동력과 비료, 농기계로 대형화 된 농장의 먹거리 공급은 도시와 농촌을 구분짓게 되었다. 결국 고도로 도시화된 국가의 어린이들 쌀이나 밀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모르는채로 밥과 빵을 먹게 되었다. 이 때문에 먹거리와 관련된 대부분의 문제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베일가든과 같은) 도시농업들이 발달할수록 먹거리에 대한 이해는 높아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생산과 분배의 문제에 대해서도 인식이 높아질 것이다.그래서 방법과 형태를 달리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농사를 경험할수록 선진국에서는 먹거리안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것이고 식량이 부족한 국가에서의 무분별한 상업작물 생산의 문제점들을 쉽게 공유하게 될 것이다.
 
728x90

'도발과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리와 도둑의 경계  (0) 2023.08.28
잡초와 작물의 경계  (0) 2023.08.28
캄보디아의 관료주의  (0) 2023.08.25
기아와 버려지는 식량  (0) 2023.08.25
교육의 방향, 질과 양  (0) 202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