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표현

며칠전에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면 말을 하지 않아도 상황을 알 수 있지 않냐는 말이었다. 

인간이 문자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감정의 표현만으로 진화했다면 지금과 같은 문명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감정은 뇌활동의 한 과정이기는 하지만 부정확하고 주변의 환경에 따라 같은 요소라도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소리 언어와 문자가 발달한 것은 이름 감정 표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뇌용량이 커지고 표현하고 전달해야 할 정보의 양이 증가하며서 감정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표현 방법을 달리하게 되는 것이다.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또다른 측면에서 중요한데, 스스로 판단한 것이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사안이지만 시대와 상황에 따라 옳고 그름이 달라지기 때문에 느끼는 바를 정확히 전달한 후 상대방의 반응을 확인해야만 스스로 느낀 것이 상황에 적절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공감도 지능으로 보는데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확인했음에도 스스로의 감정을 상황에 맞게 바꾸지 못하면 그 역시 지능이 부족한 것과 같다. 감정표현과 공감,그리고 지능은 유전과 환경요인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발전시킬 수 있는 영역에 속한다.

인간 뇌 기능의 진화와 마찬가지로 바뀌는 상황에 따라 외면이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공감과 감정표현 방법을 진보할 수 있다. 정확하고 적극적인 감정표현을 못하거나 어려워하는 사람들 중 일부분은 앞서 말한대로 그럴 필요가 없다는 불분명한 근거를 바탕으로 회피한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 가장 쉽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인데, 한편으로는 회피가 지속되면 올바른 관계 유지가 불가능하기도 하다. 

결국 선택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는데, 인간관계가 복잡해질수록 빠른 상황 판단을 위해 적은 정보를 바탕으로 빨리 의사결정을 마무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똑같이 제한된 정보로 보다 더 정확한 현실판단을 위해서는 상대방과의 감정교류가 필요한 것이다. 결국 상호간에 방식은 두번째로 두더라도 명확한 감정표현이 기반이 되어야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