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집단착각

토드로즈, 집단착각, 북이십일21세기북스, 2023년 4월 26일, 구글전자책

내용이 아주 간단 명료하다. 인간의 뇌는 집단 착각에 쉽게 빠지도록 진화되어왔다. 하지만 쉬운 길을 가기 위한 집단 착각이 만들어 내는 많은 오류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착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여지를 줄여야 한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공감이 많이 되고 나도 성장하면서 늘 겪었던 문제였다. 학부 때 실험보고서를 제출했는데 같은 수업을 듣던 선배들에게 자주 들은 이야기가 '왜 너는 실험 결과를 다른게 해석하냐'였다. 그 당시에는 누구나 다른 안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물론 훈련과정에 있는 과학실험이기에 교과서 그대로 방법론을 사용하고 결과도 똑같이 도출되게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해석은 달리할 수 있고, 그를 바탕으로 실험설계도 다르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학점이나 쉽게 결과를 얻기 위해서 만들어진지 수십 년 된 방법론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 자체가 과학실험을 대하는 자세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물론 배우면서 틀을 벗어나면 좋겠지만 전문가로 성장하면서 틀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면 문제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 집단의 도덕성이 중요하고 이들이 사회 전반에 미치게 되는 영향에 대한 책임의식도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집단착각을 만들어 내기 가장 쉬운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뇌의 기능 때문에 집단착각은 쉽게 만들어지지만 반대로 작은 노력으로 이 또한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아래는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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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특히 따라쟁이의 함정에 취약한데, 그건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우리에게는 세계를 정확히 알고자 하는 욕구가 내장되어 있다. 둘재, 우리의 내면에슨 사회적으로 망신당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깊숙히 자리 잡고 있다.

공유된 행동은 증폭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의 감정과 행동은 실제로 상호 결부되어 있으며, 사람들은 서로 비슷한 집단으로 묶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다른 이들을 모방하는 경향이 있다. 첫 행위자를 모방하면서 특히 첫 행위자를 모방한 첫 번째 추종자가 되면서,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집단 착각을 형성할 뿐 아니라 굳건하게 만드는 결과를 불러오곤 하는 것이다.

전문성과 그 자체를 알아내는 것은 정말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전문성과 관련 있어 보이는 것에 의존한다.

진짜 전문가를 파악하는데 매우 서툴다. 화이트칼라 전문직일수록 명성의 연쇄작용에 특히 취약한 경향. 전문직을 가지고 있지만 꼭대기에 있지 않은 대다수는 자신의 경력을 지키기 위해 조용히 입을 다물고 따라가는 편을 택해버린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ㅐ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마치 돈이나 음식 등 객관적인 보상을 얻었을 때와 다를 바 없는 만족을 느낀다.
왜라는 질문은 사회적 접촉을 길러낼 뿐 아니라 집단 착각의 연쇄가 벌어질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고 근절해준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각 집단의 규범을 따른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장소에서 혼자만 어색하고 동떨어진 사람으로 보이는 대신, 사회적 환경에 맞춰 우리의 겉모습과 행동을 조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속 집단과 현실을 공유함으로써 우리는 공통의 관점을 형성할 뿐 아니라 비슷한 감정 및 세계관까지 갖게 된다. 이는 우리의 핵심적인 가치관을 함양하며 우리 자신에 대한 믿을음 키우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우리의 삶에 의미가 부여되며 자기 존중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귀속집단의 경쟁자가 패배하는 것을 볼 때 실제로 즐거움을 느낀다. 사회적 고통과 물리적 고통은 동일한 신경메커니즘의 작용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회적 거절이 아주 미세하게 벌어질 때조차 생명이 위협당할 때와 맞먹는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추방에 대한 우리의 감각은 적당한 수준에서 멈추지 못하고 우리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본인의 내집단에서 돌출된 존재가 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하고자 하는 일이라는게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충돌은 발생하게 마련이다. 진정 자기머리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갈들은 불가피하다.

집단에 속하기 위해 다른 이들이 나의 진심을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을 제공하고 나면 그 행동으로 인해 집단 착각은 더욱 쉽게 강해질 수 있다. 결국 원치 않는 집단적 분위기가 강화되고 마는 것이다.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는 스스로의 거짓말을 믿어버리게 된다.

정체성의 함정은 바로 이런 식으로 어딘가에 속하고 싶은 우리의 욕수를 무기로 삼는다. 우리가 다른 이드에게 해를 끼치고 사회적 변화를 늦추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정체성의 함정에 빠지고 싶지 않다면 자기 정체성의 복잡도를 높여야 한다. 우리에게는 집단의 합의된 의사로 여겨지는 무언가에 맞춰 순응하고자 하는 무의식적 본능이 깔려 있는 것이다. 합의의 함전은 집단 착각의 유형 중 하나다. 침묵의 합의는 극히 위험하다. 스스로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자주 불편한 침묵을 택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의 침묵은 집단 착각을 만들고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 단순한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종종 실제 다수가 아니라 목청 큰 소수에 이끌려 그들을 맟치 다수라고 착각하고는 다를 따라 침묵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곤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집단적인 괴롭힘 속에서 상대방이 하는 것처럼 폭력적으로 굴지 않더라도 목소리를 내고 자신을 지켜낼 수 있다.

인간관계나 이해득실을 이유로 한 발 물러서는 우리는 세상 모든 곳의 불한당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침묵은 생산적인 논쟁을 가로 막으며 긴급ㅎ게 필요한 대화마저도 이루어지지 못하게 한다. 주류 의견과 대립되는 입장을 드러낸다고 해서 반드시 집단의 분노가 우리의 머리 위로 쏟아질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우리의 사회적 생활이 점점 더 복잡하게 얽혀 들어갈수록 우리의 뇌 또한 집단화되고 있었다. 우리는 다른 누군가의 욕망을 목격하면 심지어 실은 자신이 그것을 원하지 않을 때조차 다른 사람과 같은 것을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두되는 자신을 타인과 비교한 후 그 결과에 기반을 두고 보상을 내놓도록 만들어져 있다.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희생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회적 규범이야말로 집단 착각의 가장 근본적인 원청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규범 준수에는 뇌로라는 부위가 할당되어 있는데 규범의 위반을 발견하면 우리는 그 느낌을 역겨움으로 인지하게 되어있다.

다음 세대는 윗세대의 문화적 습속과 사회적 규범을 따라 스스로를 형성해 나간다. 우리가 생각하는 다수의 의견이라는 게 실제로 다수의 의견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이해하는 일이 그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집단 착각은 강력하지만 그만큼 쉽게 깰 수 있다. 우리의 개인적 생각과 행동 역시 사회적 토대로 부터 깊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 때문이다. 본인의 개인적 가치에 다라 조화롭게 살고 있는 사람은 인생에서 더 큰 만족감을 누린다. 우리가 지닌 기술이 늘어나고 숙달됨에 따라 우리는 다른 사랆을 덜 모방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높은 수준의 신뢰를 부여하는 회사에 일하는 사람들일수록 더울 행복하고 생산적이며 회사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역설적이게도 순응할수록 우리가 속한 집단은 피해를 본다.

우리가 침묵에 빠지면 집단의 개선과 성장에 필수적인 것들을 제대로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일탈은 부정적인 규범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는 일탈을 의미한다. 우리가 가진 사적인 힘을 깨닫고 조화를 위해 헌신하며 우리가 믿는 것을 위해 공개적으로 일어나 목소리를 높일 때 우리는 집단 착각의 안개를 걷어내고 더 나은 사회의 약속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