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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 기후변환

농산업의 가치사슬과 수직계열화

by chongdowon 2026.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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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사슬

농업을 보는 관점에 따라서 여러가지 직면한 문제의 해법은 달라질 수 있다. 케케묵은 듯 하지만 여전히 유효햔 가치사슬을 훓어보자. 농산업에 있어서 문제되는 요소는 단계별로 생산, 가공, 유통인데 삼성전자의 경우 생산가공유통이 같은 회사에서 이뤄진다. 유통에 맞춰서 생산이 가능하고 생산 후 맞춤으로 유통이 가능하다. 물론 각 단계에 종사하는 직원들이 전체를 알지는 못하겠지만, 전체 판을 운영하는 경영자는 그 내용을 알고 단계별로 조정할 것이고 결과물은 높은 이익으로 나타날 것이다.

농업에서는 생산, 가공, 유통 그리고 생산에 들어가는 재료의 담당자가 모두 다르다. 특히 농업 생산에서는 자연환경이라는 통제 불가능한 변수가 존재한다. (통제 가능한 시설농업은 별도로 하겠다.) 농산물은 가공 후에는 상온, 냉장, 냉동 등 보관과 유통방법이 달라지면서 운송의 경로도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연속적인 활동의 집합을 의미하는 가치사슬을 농업에 적용했을 때 각기 다른 조건들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들이 상충하게 된다. 농업에서는 재배(생산)부터 가공, 운송, 유통을 직접 관여하거나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으면 가치사슬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본원적 활동은 당연히 중요하기 때문에 강화전략이 필요하다. 공장과 달리 농업은 원자재에서 최종소비자까지 가면서 장소가 여러번 바뀌는 이동을 하게 된다. 캄보디아의 농업가치사슬 연구 사례에 따르면 농산물은 중간상인(middle man)을 한단계 거칠 때마다 10-15%의 부가가치가 더해진다. 따라서 이전 단계의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최종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지원활동의 강화도 매우 중요하다.

농촌개발에서 주요 목표는 농가의 소득향상과 정주여건의 개선이 될 것이다. 향상된 소득을 기반으로 기초인프라 개선이 가능하면 좋겠지만, 물리적 시간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두 가지 부문을 동시에 지원하게 된다. 소득향상은 동일한 투입원가에서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느냐가 관점인데, 투입계수가 같다면 총생산량이 늘어나거나(생산성 증대) 판매 단가가 증가해야 한다. 농산물의 판매단가는 공급이 일정하다는 가정하에서는 수요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생산 단계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에는 수요를 늘리는 것이 목표가 된다. 수요의 증가는 새로운 수요의 창출이 중요하다. 원자재를 가공하지 않고 소비(섭취)했을 경우 원시적인 수준의 가공을 가미하는 것만으로도 수요증가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진다. 쌀을 가지고 밥을 지으면 매일 소비할 수 있다. 떡을 만들면 이벤트적 요소가 될 수 있다. 쌀로 술을 만들고 증류까지 하면 부가가치의 비약적인 증가는 물론이거니와 보관과 유통이 용이해지면서 수요의 폭발적 확장을 꾀할 수 있다.

 

수직계열화

삼성전자를 잠깐 언급했는데 원료, 부품, 가공, 제품화, 판매 등 가치사슬 분석에서 사용했던 요소들이 한 기업이 직접 소유하면서 지배력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하림은 양계, 양돈에서 시작했다. 직접 생산하고 도축장에서 이어서 육류를 공급했다. 그리고 부산물이 발생하게 되면서 햄이나 소세지 등 비선호 부위로 가공육을 만들었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직영농장에서 부족한 공급은 밖으로 눈을 돌려 계약농장을 만들었고, 사료와 약품을 공급했다. 사료 수급을 위해 선사도 사 들였다. 엄밀히 말하면 사료도 수입이고 돼지, 닭 새끼도 수입이다. 원원종계는 외국에서 들여오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배로 먹이와 새끼를 사 와서 국내에서 키우고 생고기, 가공육을 판매한다. 물론 축산폐기물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탄소마일리지, 푸드마일리지까지 계산하면 생애전주기에서 순환된다고는 볼 수 없다.

어쨌든 농업가치사슬 분석에서 드러나는 문제를 기업의 수직계열화에서는 해결을 했다. 생산자가 수요자이며, 시장의 공급자가 된다. 수급조절을 직접할 수 있게 되면서 각 단계별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최소화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한가닥으로 연결되는 산업의 물길을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 의사결정구조를 일원화할 수 있게 되었다. 복날을 준비해서 병아리 입식량을 늘릴 수 있다. 삼겹살데이를 준비해서 도축량을 결정할 수 있다. 물론 한 회사에서 일어나는 의사결정구조로 경쟁업체와 같은 통제 불가능한 변인들은 존재한다. 밀가루, 달걀, 돼지고기 등 담합의 호기심은 여기서 생겨나는지도 모르겠다. 최종 시장가격으로 조단위의 기업의 의사결정구조를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프로젝트에서 문제점

지금 하는 프로젝트의 제목이 어쩌구 가치사슬 저쩌구이다. 각 단계별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데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 농업 현실과 같다. 통솔하는 사람이 없으니 전문가가 자신의 역량만 내세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 했는데, 구슬끼리 그냥 굴러다닌다. 

아마 가치사슬분석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만약 한번이라도 고민했다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필요한 것들을 정확히 인지했을 것이고, 부족한 부분을 전후방에서 끌어다 쓰려고 노력했을텐데 그런 흔적은 없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농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지향하는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통제 가능한 영역이 많아질수록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생산원가문제를 보면 농업의 고질적인 문제인데 규모화가 되지 않으면 가격 협상력이 떨어진다. 원재료를 구매할 때, 생산물을 팔 때 두 번 손해본다. 생산자 조직화에 문제가 있다. 농민들은 생산규모가 각자 다르고 재배기술이 다르다. 수확시점에서 생산성이 다르게 나오기도 하지만 생산원가구조도 다르다. 대출로 원료를 구매한 경우, 임차농인 경우, 외부 노동력을 고용한 경우 등. 같은 면적에서 같은 양의 생산했더라도 금융비용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대체로 연 12%의 은행 대출 금리라고 치면 준비, 재배, 생산 기간을 합치면 작물에 따라 다르지만 벼 옥수수 대두는 4-5개월 즉 4-5%의 이자가 발생한다. 카사바, 사탕수수는 10개월 재배하므로 12%의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 

현금흐름 문제는 지금 프로젝트에서 다루는 작물도 정확히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생산 원물이 지역 내 소비되기는 하지만 농민들은 가격협상력이 없다. 시장에서 강한 자금력을 지닌 매입자(중간상인 혹은 직접 수요자)가 없기 때문이다. 강한 현금동원력이 있는 매입자가 있으면 계약재배로 넘어갈 수 있다. 계약재배의 장점은 금리인하효과다. 현금을 동원해서 원물을 싸게 선물거래(계약재배)하게 된다. 또 다수의 농가를 직접 계약하면서 비료 등 원자재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지역 내 힘을 가진 조합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이유기도 하다. *굳이 선물거래하고 한 것은 계약을 100% 이행하지는 않고 시장 가격에 따라 농민들은 변심하는 경우가 많음

원물생산과 마찬가지고 가공상품도 소규모 생산으로는 가격협상력이 낮기 때문에 지역별로는 공동브랜드를 개발한다. 또 공동브랜드 사용자를 중심으로 조합을 형성하여 자조금을 통해 판촉을 하게 된다. 정부나 지자체가 할 업무들이지만 개도국의 한계로 외부지원프로젝트로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산물을 많이 판매하려면 최종소비자(end user)가 개인이든 기업이든 수요가 늘어나야 하고, 수요의 창출은 필수재가 아닌 경우 판촉의 영역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고민해 보면 농업생산성이 아니라 수요창출을 위한 노력, 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생산자지원방안, 의사결정을 강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조합이나 기업의 육성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제가 많을수록 품질과 마케팅이 동시에 움직이게 되지만 기호재의 경우 시장에서는 홍보의 역할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결국 무상원조의 장점은 현금과 같은 지원을 통해 의사결정구조를 한방향으로 이끌어 내는데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단계에서 상향식을 표방하게 되는 것이고, 방향이 정해진 다음은 목표 달성까지 잘 끌고가면 된다. 하지만 이런 좋은 유인책을 가졌지만 방향성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