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는 다녔고 특히 가까운 지역들은 여러번 다녔왔다. 중간에 호주를 한번 다녀왔는데, 그 때 유럽은 꼭 가봐야지 생각한 적 있다. 미국도 유럽의 식민지로 시작했지만 다른 방향성으로 발전했기에 그 시작점인 유럽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회사 다니면서 시간 내기가 참 어려워서 3주씩 오래 여행한 것은 퇴사 후 공백기였다. 이번에는 3주까지는 아니지만 프리랜서라서 시간 조정이 가능해서 용기를 내 봤다.
처음에는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3국 패키지를 신청했는데 출발인원이 충족되지 못해서 폴란드가 추가된 4개국이다. 패키지지만 조금 여유롭게 다니고 싶었는데, 날짜는 줄어들고 장소는 늘었다. 일정상 하노이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 후 급히 환승해서 폴란드 항공을 타야 한다.
3시간 밖에 여유가 없어서 계속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지만 여행사 담당자는 짧고 충분하지 않은 정보만 제공했다. 아내가 대한항공에 직접 문의를 해서 타항공사여도 연결환승이 가능하다고 해서 입국하지 않고 환승 후 탑승하는 방법으로 준비하고 있다. 일정이 확정되고 전달 받은 여행 안내서(pdf)에는 이미지가 빠진 곳이 많다. 출발도 하기 전 부터 기분이 팍 식는다. 최근에는 배포용 문서를 html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여행사는 아직 구닥다리인가 보다. pdf 를 휴대폰으로만 보려면 눈이 빠질텐데, 그래서 바로 html로 바꿔서 보관하고 있다.
앞으로 일정은 인천(ICN) ➔ 브로츠와프(폴란드) ➔ 브르노(1박) ➔ 센텐드레 ➔ 부다페스트(1박) ➔ 비엔나(1박) ➔ 멜크 ➔ 잘츠부르크(1박) ➔ 할슈타트 ➔ 잘츠카머구트 ➔ 체스키부데요비체(1박) ➔ 체스키크룸로프 ➔ 프라하(1박) ➔ 브로츠와프(1박) ➔ 기내(1박) ➔ 인천 도착이다.
현재 체코 기준으로 10-23도로 생각보다 낮고 이동이 많지만 출발 전에 체력을 비축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최근 읽는 정치, 사회구조에 관한 책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지역이 그리스, 로마이고 경제체제까지 다루면 북유럽에서 서유럽까지 타고 내려 간다. 지금의 유럽사회는 제국주의 시절의 열매를 누리고 있기도 하지만 그 이전부터 튼튼한 정치를 기반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대항해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 후손들은 일부 누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러시아 접경 국가들의 분쟁, 난민의 유입, 우경화와 경기 침체로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암흑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흑사병이 창궐한 뒤 유럽의 경제가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것처럼 지금의 위기는 새로운 기회일지 모른다.
다만 내가 보고자 하는 것은 동남아시아와 같은 저임금 노동 기반(이주노동자에 의한)으로 지탱되는 농업이 실제 소매유통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 제조업 비중은 줄어들고 서비스업과 관광업만으로 지탱이 가능할지, 과연 우리의 모델이 유럽이 될 것인가 미국이 될 것인가 혹은 독자모델이 되어야할 것인가와 같은 것들이다.
(다음 이야기는 하노이공항에서 폴란드 브로츠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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