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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 기후변환

농업생산과 배후 산업의 발전 속도

by chongdowon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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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1 16:47
요약
전통적으로 농업에서는 기상을 최대 과제로 보았고, 고대부터 비를 부르고 멈추게 하는 제사장들이 권력을 가졌다. 현대에 있어서는 기상 뿐 아니라 식탁까지 원활하게 가져다 줄 배후산업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캄보디아 망고를 예로 보면, 지금까지 캄보디아 망고는 여러가지 이유를 기반으로 특정 지역에서 망고 농장이 개발되기 시작었고, 주변국 수요 증가로 저가의 고품질 망고를 중간 유통상인이 매입하여 육로로 신선망고 판매했다. 최근에는 냉동, 건조 등의 새로운 수요가 생겨 가공공장이 설치되고, 가공상품이 유통되고 있다. 앞으로는 국제 수요에 맞춰 항공, 선박을 통한 신선망고 유통으로 고부가가치를 얻는 한편 자체 상표와 국제 표준 품질관리를 통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물류, 가공 등 배후산업의 발전 속도에 비해 망고생산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고, 공급을 받아줄 가공이나 저장설비의 부족으로 오히려 농가소득은 줄어드는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현재 망고에서 전략이 필요하다면 망고나무를 줄이거나 새로운 수요를 개발해야 하지만, 농가들은 통제가 어렵고 인도나 태국 같은 전통적인 공급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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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농업도 생산, 가공, 유통으로 크게 나눠지고 가공은 1차 가공, 2차 가공 유통 역시 각 단계별 유통으로 다양하고 복잡하게 구분된다. 농산업이 까다로운 이유는 소비자 요구에 즉각 대응하기 어렵고 기상의 영향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결국 기상예측과 수요예측 두가지 측면을 복합적으로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비지니스에 대해서 말할 자격이 되지는 않지만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농산업의 흐름을 지켜 보다 보면 상황이 극단적으로 다르지만 결국 문제와 해결법은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국내 농업의 한계점은 생산비용(토지, 인건비), 계절성, 수요한계, 수입농산물, 생산통제의 어려움 등이 있다. 특히 좁은 농경지에서 벼 위주로 기반시설이 짜여진 우리 농업은 다른 작물로 옮겨 가는데 쉽지가 않다. 또 충분히 잘 만들어진 도로망 역시 단점이 될 수 있다. 지역 소비 기반이 아니라 전국 소비 기반으로 짜여져 있다보니, 극단적으로 많이 생산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A 라는 지역의 수박 소비량은 100이라고 볼 때, 이 지역의 수박 농가들은 100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생산하게 된다. 하지만 또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생산을 하게 되고 공급초과가 생기고 그 다음에는 부족이 생기는데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종자 판매량 통계를 바탕으로 생산조절이 필요한데, 잘 되고 있지는 않는 듯 하다.
 
수입농산물이 문제되는 이유는 첫번째로는 가공산업과 물류의 발달이고 두번째는 저가경쟁과 구매력의 증가로 생각한다. 통조림에서 냉동, 냉동에서 신선유통으로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물류비의 절감은 당연히 수입농산물의 유통을 쉬워지게 만들었으며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쉽게 만들었다. 기호식품들은 언제든지 취향이 바뀔 수 있고, 가격이 그 선택의 한 부분인 것을 생각할 때 국내 농업에 불리한 조건이다. 또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식품소비패턴과 바뀌는데, 국내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만족감의 한계는 다른 것을 선택하게 만드는 길이다. 말하자면 구매력이 늘어나더라도 국내농산물을 선택하는 것은 증가하지 않고 수입농산물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앞의 국내농업 문제를 예전에는 잘 알 수 없었던 이유가 한국에 있을 때는 식량작물 위주로 생각을 했고, 보조금에 중심을 둔 농산물생산기반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에서 오히려 국내의 실정이 객관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주 경쟁력이 취약한 생산기반, 노동력, 물류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농민들의 정보공유와 농민지도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문제점들이 바로 바로 보인다. 큰 수로가 대충이라도 흘러가면 문제가 덜 느껴지지만, 작은 수로들이 작은 문제가 있으면 하류에는 물이 한방울도 없다고 하면 설명이 될까 모르겠다.
 
그러면 어떻게 농업의 구조를 짜면 좋을까. 생산을 먼저 볼 것인지, 소비를 먼저 볼 것인지 정하는게 좋다. 둘 다 수요를 창출해야 하지만 유통을 쥐고 있는 사람은 소비를, 농업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생산을 먼저 볼 것인데, 반대로 하는게 옳다고 본다. 합쳐서 본다면 1) 무엇을 팔 것인가. 2) 어떻게 팔 것인가 3) 어디에 팔 것인가 라는 고민이 먼저 있어야 한다.
캄보디아에서 망고의 현재까지 과정을 보면 이렇게 된다. 
1. 여러가지 이유를 기반으로 특정 지역에서 망고 농장이 개발되기 시작 > 주변국 수요 증가로 저가의 고품질 망고를 중간 유통상인이 매입 > 육로로 신선망고 판매 
2. 냉동, 건조, 분말, 퓨레 등 새로운 수요 발굴 > 가공공장 설치 > 가공품 유통
3. 국제 수요 증가로 항공, 선박을 통한 신선망고 유통
1, 2, 3을 거치면서 캄보디아산 망고의 시장은 다변화를 겪게 되는데 여기서 도전과제는 품질관리, 자체 상표, 국제표준에 맞는 가공품 생산이 되고, 이 부분은 한국 역시 겪고 있는 문제이다. 캄보디아는 가공과 유통에 있어서 배후산업이 취약하여 부가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미 생산의 속도가 배후산업의 속도보다 너무 빠르다 보니 오히려 농가소득은 줄어드는 역효과를 보인다. 그래서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기상이 최우선과제였지만, 현대에 있어서는 배후산업이 더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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