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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과 생각들

부산물과 축산

by chongdowon 202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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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싼 고기를 먹기 위한 밀식 축사에는 더 많은 사료가 공급되어야 한다.

2. 돼지 한마리는 생각보다 많이 먹는다.

3. 캄보디아는 여전히 인당 섭취 열량의 수준이 낮고(2018년 기준 세계 134위) 식탁에서 부산물이 나올 여지가 적다.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food_energy_intake

 

List of countries by food energy intake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Map of average daily dietary energy availability per capita in 2006–2008.[1]   no data   <1,600 kcal (6,700 kJ)   1,600–1,800 kcal (6,700–7,500 kJ)   1,800–2,000 kcal (7,500–8,400 kJ)   2,000

en.wikipedia.org

축산업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많은 이론들이 있지만 수렵과 채취 생활에서 점차 농경을 하게 되고 부족한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한 방편으로 얌전한 동물들을 가두어 기른 것이 축산이 시작이었다.

염소, 양, 소 같은 초식 동물은 인간과 먹는 식량이 겹치기도 하지만 사람이 먹지 못하는 섬유질을 먹고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먹거리 경쟁이 없었을 것이다. 돼지나 닭은 잡식성이어서 사람이 먹고 남긴 잔반으로 키울 수 있었을 것이다.

 

옛날 우스개 소리에 이런게 있었다. 길 가던 행인이 민가에 잠시 머물며 식사를 도움 받았다. 행인이 배고픈 탓에 음식을 싹싹 긁어 먹는 것을 보고, 같이 밥을 먹던 아이가 "엄마 저 사람이 개밥까지 다 먹었어요."

풀어놓고 기르는 돼지와 닭은 작은 곤충이나 풀을 뜯어 먹으면서 길러졌고 운동량을 줄이고 더 많은 고기를 얻기 위해서 가둬 키웠다. 가두게 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먹이였고 얻게 된 것은 퇴구비였다.

 

집단 사육을 하게 되면서 더 많은 사료가 일시에 공급해야 할 문제에 직면했다. 우리나라의 농지는 좁고 지대가 높기 때문에 축산을 위한 곡물 생산에 적합하지는 않다. 물론 축산물 생산원가가 지금보다 훨씬 더 높게 책정된다면 가능하다. 어쨌든 해외에서 곡물과 풀사료를 수입해서 축산에 사용한다.

그런데 가끔 캄보디아에서 부산물 사료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대두박 팜박 깨박 등의 대체로 유지작물을 착유하고 남은 부산물을 찾는 것인데, 앞서 설명한 것을 이해하면 과연 캄보디아에 이런 유지작물의 부산물이 있을지에 대해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당연히 없다. 가공 산업이 발달해 있지 않기 때문에 착유시설이 없을 뿐더러 옛날 시골 기름집처럼 소규모로 착유를 하는 곳이 있더라도 인근에서 소비된다. 또 캄보디아는 동물성단백질의 70%를 민물고기에서 얻고 있어서 민물양식장이 흔하고 부산물은 민물양식장의 사료로 많이 소비된다.

 

다시 잔반과 마당에 키우는 가축으로 얘기를 돌아가 보면, 우리나라의 밥상을 보면 다양한 반찬들이 있다. 여러가지 이유로 다 먹지 못해서 남게 되면 버려지고 음식물 쓰레기가 된다. 예전이면 마당에 키우는 가축들이 먹고 그나마도 남는 것은 텃밭에 뿌려 완전 순환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캄보디아의 시골은 아직도 가능하다.

 

캄보디아는 1961년 1인당 하루 열량 섭취량이 1,913kcal이고 2018년은 2,492kcal이다. 우리나라는 1961년 2,241이고 2018년 3,420이다. 연간 전체 식품 섭취량을 근거로 계산한다는 점을 근거로 하면 캄보디아는 여전히 적게 먹고 있다. 

실제로 시골 뿐만 아니라 일반 식당에서는 밥과 반찬 두가지 정도로 식사하고 그나마 남기는 것이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문헌 https://ourworldindata.org/grapher/daily-per-capita-caloric-supply?tab=table 2023.7.4 09:55검색

 

최근에 넓은 우리에 새끼돼지 한마리를 방사해서 키우는데도 잔반이 모자한다. 일부러 밥과 반찬을 남겨서 줘도 모자라서 개사료까지 같이 주고 있다. 

https://youtu.be/zFKoWuBGTtc

결론은 어느 방식이 옳고 그르다는 것은 없다. 적어도 지금 가장 많이 쓰는 방식이 왜 생겨났고 당연히 따라오는 문제점이 뭔지 이해하면 조금 더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업계 종사자이면서 몰이해에서 생기는 상호 피곤함도 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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