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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6 08:34:58
관찰의 힘, 얀 칩체이스. 샤이먼 슈타인하트 저, 야나마키에이라 역, 위너스북, 2013.6
처음 구입한 eBook이다. 전자책이어서 종이책보다는 싸지만, 소유권이 영원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격이 싸지만은 않은 것 같다.
저자는 직업산 다양한 곳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것을 제품의 디자인이나 마케팅에 활용했다. 책에서는 많은 예들이 있지만 우리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한가지를 예로 들자면 이렇다.
문맹이지만 GUI가 되어 있지 않은 고급 휴대폰을 사용한다. 사용 목적은 단순히 통화 정도이다. 그래서 GUI와 같은 사용자 편의 장치와 기능을 단순화 시킨 다음 저가형 모델을 보급했더니 팔리지 않았다. 다시 같은 기능에 디자인만(혹은 가격) 고급으로 했더니 잘 팔리기 시작했다.
파급력에 관한 한가지 예를 들자면, A라는 지역에서는 휴대폰을 활용한 뱅킹 기능을 도입했고 공무원들의 월급을 직접 개인의 휴대폰으로 지급했다. 변화된 첫번째는 공무원들이 자신의 월급이 올랐다고 느꼈다. 중간관리들이 가로채던 월급이 고스란히 들어갔기 때문이다. 반면 돈을 찾을 수 있는 은행이 실제로는 부족해서 직접 사용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
제목 그대로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세심한 관찰을 통해 새로운 가치로 승화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원래는 많은 전문 연구자들도 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식물을 다루는 사람들은 잎, 줄기, 꽃의 매일매일 변화를 관찰하고 같은 품종의 수백가지 표본들을 면밀히 관찰해서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런 과정이 사람의 행동패턴을 관찰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다시 지역 역사 문화 인간군상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비단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데 뿐만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잘 대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특히 지역적으로 문화나 인프라에 따른 각기 다른 행동 양상들이 저자의 오랜 경험을 통한 서술이 있기에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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