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구글ebook 2023.4.7
앞의 저서인 경제학강의https://chongdowon.com/212를 읽고 곧바로 읽어서인지 내용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경제학강의에서 강조했던 부분이 과학이론과는 달리 경제학은 한가지 이론으로 설명이 되지 않고 시대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수많은 경제학 이론을 한가지씩 간략히 설명하고 이것들을 섞어서(칵테일)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학레시피에서는 18가지 식재료의 기원과 조리법을 설명하면서 경제학이야기를 끌어낸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한가지로만 모든 설명이 어렵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경제학 개념을 천천히 알려주고 있다. 쉽게 내용을 끌어가고 있어서 중학생 조카에게 책을 선물했다. 진보주의 경제학자여서 청소년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과 사실관계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추천했다.
맺는말에서 두가지가 공감이 되었는데 사실확인과 상상력이다.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아무리 좋은 상상력으로 일을 풀어가려고 하더라도 대전제인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으면 뒤따라 오는 모든 명제들은 거짓이 되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 주제를 파악하고 사용할 재료들의 진위여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좋다.
(식재료 설명에는 몇가지 오류가 있기는 하다.)
농업에서 고민해 볼만한 몇가지를 아래에 인용했다. 부자나라들이 개도국에 플랜테이션을 만드는 것은 토지와 노동력이 있기 때문이 값싼 농지를 국가로부터 싸게 받고 다시 값싼 노동력으로 생산을 한다. 기계화와 자동화 비용보다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1차 농업생산에서 2차가공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가공산업에 투자도 되어야 하지만 공장설비를 운영할 노동력도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교육수준이 낮고 배울 의지가 생기지 않는 한 높은 부가가치를 가지는 산업으로 넘어가기 어렵다. 캄보디아가 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농촌인력을 계속 이탈하고 있지만 관광산업이나 각종 서비스업에는 인력이 넘쳐나고 있다. 인건비가 높은 수준이 아니더라도 깨끗하고 안락한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선호하게 된다. 교육과 함께 국내생산의 부가가치를 더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재투자가 있어야 한다.
- 유교 문화권의 국가에서 사람들이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은 공자가 학실을 강조해서가 아니라, 2차 세계대전 후 토지 개혁을 비롯한 여러 정책을 통해 계층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교육이 계층 상승의 수단이 되었기 때문. 경제 개발 초기 1960년대와 1970년대 한국의 젊은이들은 과학이나 공학 분야 직종을 꺼렸다. 실용적인 일에 대한 편견을 유교 문화의 영향. 가계 저축률이 증가한 것은 주로 한국이 너무 급속도로 발전해서 사람들의 소비가 수입의 증가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
- 주된 노예 경제 국가들에게 노예 제도를 폐지했다고 해서 자유를 박탈당한 노동자가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약 150만 명에 달하는 인도인, 중국인, 그리고 인본인이 '연한 계약 노동자 indentured labourer' 또는 연한계약 하인 indentured servitude' 신분으로 외국으로 건너가 해방된 노예 대신 그들이 하던 일을 했다.
- 가난한 나라에서는 노동 연령 인구 중 일하는 사람의 비율이 부자 나라보다 훨씬 높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학교에 가는 대신 일을 하는 어린이의 비율 또한 높다. 잘사는 나라에서는 18세에서 24세의 젊은이 중 3차(대학) 교육을 받는 비율이 높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은퇴 후까지 생존하는 사람들 수가 부자나라에 비해 적다. 고용된 동안에도 가난한 나라 살마들은 부자나라 살마들보다 훨씬 더 오래 일한다. 빈곤이 근면성 부족 때문일 수가 없다. 문제는 생산성
- 많은 사람들이 천연자원이라 생각하는 상품이 실은 식민주의의 산물이라는 의미다. 상업적으로 이윤을 낼 수 있는 작물을 원산지에서 빼내와 식민지로 가져가서 많은 경우 노예 노동력을 이용한 플랜테이션에서 기른 결과라는 뜻
-얼마간의 단기적 헤택이 있을 수 있지만(노동자들에게 지급되는 임금, 지역 기업에서 구입한 낮은 기술 수준의 부품 등), 다국적 기업의 진출로 인해 거둘 수 있는 진짜 혜택(고급 기술의 이전, 선진적 경영 관행, 더 나은 기술과 테크놀로지를 노동자들과 엔지니어들이 습득하고 훈련받을 기회)의 대부분은 현실화되지 않는다
- 미국 최대의 농산물 생산을 자랑하고, 미국 딸기 생산량의 80퍼센트가 나오는 캘리포니아주의 값싼 노동력 대부분은 멕시코에서 공급된다. 캘리포니아 농업 부문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70퍼센트가량이 멕시코에서 태어났고 그중 적어도 절반은 ‘등록 서류가 없는undocumented’ 사람, 다시 말해 불법 이민자다.
- 제조업은 아직까지도 기술 혁신의 가장 주된 근원지다. 제조업이 경제 생산량의 1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 미국과 영국에서마저 연구 개발의 60~70퍼센트가 제조업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이나 한국처럼 제조업 부문이 더 강한 나라에서는 이 수치가 80~90퍼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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