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발전하면 산업은 농업 경공업 중공업 서비스업으로 진화한다. 국가 GDP의 비중도 서비스업이 점차 증가하게 된다. 농업 종사 인구는 감소하고 부가가치는 낮기 때문이다. 물론 서비스업의 실질적인 GDP는 생산에 있지 않고 타산업에 의존적이거나 해외 의존적이다. 특히 이주 노동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서비스산업 GDP는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 경제는 같은 방향과 속도로 가지는 않는다.
농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최근 AI, 로봇, 스마트농장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 손에 의존하고 있다. 농업에서 축산, 어업까지 확장하면 그 제한은 더 커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도시화 비율이 높아지면서 농업에 대한 이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스마트팜에서 뚝딱하면 밥상까지 올 것이라고 생각하다. 스마트팜은 최첨단 산업이며 장치산업이고 응용생물학을 갈아넣은 분야가 맞다. 그렇지만 여전히 한계는 있다. 식재 수확 포장과정에서 노동력을 수반할 수밖에 없고 로봇보다는 인건비가 싸다.
또다른 문제로는 식량공급이다. 멜서스의 이론은 이미 허구로 판명이 났지만, 여전히 식량 공급은 소농들이 책임진다. 이미 여러 사례에서도 밝혀졌지만, 미국의 유기농은 남미에서 공급하고 유럽의 저가농산물은 이주노동자가 그 중심에 있다. 스마트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은 기호재이지 필수재가 아니다. 딸기를 안 먹어도 된다. 곧게 자란 파프리카 대신 못 생긴 파프리카를 먹어도 된다. 현재의 스마트팜 연구방향과 같이 생육조절을 통해 특정 성분을 강화한다면 시장에서 살아날을지도 모르겠다. 현재로서는 가격경쟁력이 없다. 서울 대도심 한복판에서 공급 가능하다면 물류를 감안할 때 잇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기호재에 가까울 때 가능하다. 마트에서 HMR 샐러드박스를 사는 대신 스마트팜 즉석에서 맞춤형 런치박스를 받을 수 있다면 원거리 노지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노지재배 그리고 대규모영농에서는 여전히 많은 화석연료 기반의 농업이 이뤄진다. 1만ha 를 전부 유기농으로 재배할 수 없다. 대형 트랙터 없이 농사 지을 수 없다. 다만 이런 부분에서 대형트랙터는 자율주행으로 비료와 농약의 방제는 드론으로 대체할 수 있다. 물론 모든 농지가 평지에만 있지는 않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지역은 한정적이다. 다시 말하면 이런 최첨단 장비를 도입할 수 없는 지역은 여전히 인력으로 재배생산하게 될 것이다.
플랜테이션을 포함해서 소농까지 AI의 역할은 새로 정의될 수 있다. 우선은 기상분석이다. 지금까지는 수퍼컴퓨터를 이용해서 분석했지만 자료의 한계, 연산능력의 한계가 있었지만 AI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두번째는 맞춤형 설계다. 대형 농장에서도 많은 변이가 있지만 소농들의 상황에 맞게 비료, 종자, 생산량 등을 지정해 줄 수 있다. 이전까지는 시장을 분석하고 소비패턴에 대응해서 재배량을 조절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AI가 분석하고 해당 농민들이 자료를 받은 다음 결정만 내리면 바로 다음에 생산될 농산물의 양이 결정되고, 맞춰서 종자와 비료도 보급할 수 있게 된다. 수많은 시간 동안 농경제학자와 유통전문가, 정책가들이 애썼던 부분인데 훨씬 더 쉽게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세번째는 농가의 기상이변에 대한 대응이다. 당해연도에 생산면적이 결정되었더라도 파종시기의 결정은 다른 문제이다. 단 며칠 차이로 폭우 폭염 냉해의 피해를 입을 수 있는데 이를 피하거나 분산을 통해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란 전쟁처럼 예측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 하지만 이제 대응은 빨리할 수 있다. 유가의 반응에 따라 비료가격도 바뀌고 금세 파종면적과 시기를 조절한다. 지금까지는 선물거래업자들이 본인들의 수익을 위해 이런 정보를 적극적으로 이용했지만 이제는 농가들이 직접 자료를 받고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제조업에서도 마찬가지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데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이 온다면 인간은 과연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 농업은 제조업 보다는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공간적 지리적 한계는 있지만, 이미 전세계 재배면적은 줄어들고 있어서 언젠가는 대체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현재의 농지를 활용하는 AI 기술이겠지만 한 세대가 지나면 유휴농지를 관리하는 AI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농업이라는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조차 농민의 역할이 사라지게 되면 인류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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