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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30 22:03
약 2년에 걸쳐 두번의 행사 준비를 했다. 국내 예산으로 생각하면 크지 않은 행사일수도 있지만 현지의 물가와 인건비를 생각할 때 매우 큰 행사이다.
지난번은 2015년 1월 준비 2월 개최, 이번에는 2015년 12월 준비 2016년 1월 개최로, 사실상 1년에 두번의 행사를 준비했다. 처음과 비교해서 규모 역시 8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와 캄보디아에서 이런 지역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다 보니, 역시나 농촌개발의 어려움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많은 농촌개발의 분야가 있겠지만 지역축제에서는 특히 지역 주민의 역할이 무엇인지 새삼 고민하게 된다.
아마 결과보고서에 아주 극심하게 캄보디아 행정부를 욕하는 글을 남기게 될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지역주민의 관점으로 좀 생각해보고 싶다.
행사의 예산과 기획의 주체가 어디인가와는 상관없이 실제 행사장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은 지역주민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가장 큰 애착을 가지는 부류중의 하나가 작업에 참여한 지역주민이다. 하지만 개회식을 준비하면서 이들의 역할은 그 어디에도 없다. 역할이 아니라 자리조차도 없다. 말하자면 한달간 땀흘려 고생한 것은 나와 우리 사무실 스탭을 포함한 지역주민들인데, 가장 상석에 앉게 되는 것은 한번도 오지 않은 캄보디아 관광부 장관이 될 것이다.
흔하게 겪는 일이어서 간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의전이 중요한가? 의전에서 가장 꼭대기에 있는 사람의 의사결정이 행사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클 경우, 일개 일꾼 보다 장관이 중요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지역주민이 땀 흘려 준비한 행사에 대부분 시큰둥하다가, 얼굴 비추기용으로 나타나는게 이런 내빈이라는 사람들이다.
물론 반대로 아주 열심히 지역공무원이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지역 축제는 성공하게 된다. 어느 곳 어떤 아이템인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알 것이다.
오늘 컨퍼런스 자료를 준비하면서 농촌관광 자료를 다시 뒤적였다. 농촌관광의 가장 큰 목적은 농촌경관자원을 활용한 도시민 유치를 통해 지역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고, 지역활성화의 주된 목적은 바로 농촌거주민의 행복이다.
함께 준비한 기간동안 웃고 화냈다. 지난번에 아쉬워서 이번에는 작지만 다같이 고기를 씹으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이런 주민들의 웃음이 이 자리에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정한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과 행사의 실행으로 일년내내 지역 주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지역개발, 농촌개발을 행정하는 사람들이 지원해야 올바른 지역개발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새끼돼지 한마리를 잡았다. 아래 사진 둘)
행사장 전경(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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