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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과 생각들

신토불이

by chongdowon 202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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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8 11:12:48

우리 몸에는 우리 것이라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가 우리 농산물을 근거없이 소비촉진시키려는 수작이었음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환경적인 이유나 공정한 소비를 이유로 가능한 가까운 곳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를 소비하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고등학교 때 생물선생님의 지론이 한약이라는 것이 이것저것 넣고 달인 것인데, 주변에 풀을 꼭꼭 씹어 먹어도 똑같기 때문에 본인은 굳이 한약을 드시지 않는다고 했다. 식물을 배우면서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며칠간 캄보디아 약용식물 도감을 보니 더 공감된다.
500 종류가 넘는 약용식물을 정리해 놓은 이 책에서 대부분의 식물들이 가진 효과는 해열, 이질, 설사, 상처, 자양강장, 뱀에 의한 상처, 말라리아와 같은 흔히 캄보디아에서 겪을 수 있는 질병 등에 대한 약효가 있다. 똑같은 식물을 논문 검색했을 경우 태국이나 중국에서 나온 논문에서는 또 조금 다른 효과를 명시해 놓고 있다.
*Lavit Kham, Medicinal Plants of Cambodia : Habitat, Chemical Constituents and Ethnobotanical Uses, 2004, Bendigo Scientifit Press
이런 식물들의 약성분을 추출하여 상업적인 약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약이 아니라 식품으로 장기 복용하면 그 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후추나 강황도 원래는 식품이었지만 근래에 밝혀진 성분들이 항암에 큰 효과가 있어서, 식품으로써 더 큰 인기를 끌지만 그 추출물만을 암 치료로 사용하지는 않는 것과 비슷한 논리이다.
* 생산량이나 추출 가격으로 볼 때, 상업화되지 않은 것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땅에서 열대과일을 먹으려면 제주도나 남부지역에서 비싸게 재배하거나,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기호식품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고, 늘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소중함이 부족해진것도 사실이다.
제 땅에서 난 제철 식품을 강조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먹을 수 있는 기간과 장소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더 귀하게 먹으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또 제철의 이 먹거리들은 맛 뿐만 아니라 영양학적 가치가 극대화 되어 있어서 더 높은 가치를 가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다 양식이 보편화 되면서 굴 생산은 연중 가능하지만, 수온이 높아지면 철분이 줄어들게 된다고 한다. 전어는 가을에 가장 많이 잡히기 때문에 가을전어라는 말이 생겼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건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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