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박서 와클러 저/최호영 역 , 지각지능 착각과 오해, 소소의책, 2019년 01월 16일
문헌정보가 필요해서 예스24를 검색해 보니 지금은 절판이다. 이 책은 굳이 읽을 가치가 없다. 작가의 이야기는 건너뛰고 옮긴이의 말을 인용한다. "저자는 지각지능을 환상과 실재를 구별하기 위해 우리의 경험을 해석하고 때로는 조작하는 방식이라고 정의한다. 지각지능은 우리의 감각과 본능에 따라 좌우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기억에 따라서도 좌우된다고 말한다."
높은 지각지능을 가지고 있으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책에서 언급된 예시는 과연 지각지능의 차이에서 나오는 결과인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저자는 안과의사로서 유명하다고 하며 본인도 책에서 유명인을 치료한 경험을 여러번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지각지능을 설명하고 해석하는데 있어서는 유치하기 짝이 없다. fMRI를 활용한 뇌의 활동을 얘기하고 있지만 최근 뇌과학 저서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과는 사뭇 그 결이 다르다.
예를 들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에서 당사자의 지각지능이 낮다는 식의 설명인데, 진화적으로는 반복된 유사위험이 닥쳤을 때 한번 더 주의하는 것이 보수적이지만 자신의 유전물질을 다음세대로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보다 유치한 것이 마지막 장에 있는 지각지능 평가표인데 첫번째 항목부터 과학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해 보인다. 자세한 상황설명은 없이 본인이 암묵적으로 설정한 '다단계 혹은 종교적 접근을 가장한' 까페에서 멋진 남성(혹은 여성)의 접근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냐는 질문에서 가장 높은 지각지능에 해당하는 답은 "됐어요 나는 그 종교를 믿지 않아요라고 예의 바르게 말한다."이다. 정확한 상황설명이 부족하다면 이 경우 데이트를 신청할 수도 있고 제안하는 모임에도 갈 수 있다. 이것이 진화적으로 진취적인 행동이다.
이런 점들이 이 책이 엉터리인 점이다. 한편으로는 보수적인 선택, 한편으로는 진보적인 선택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데 일관성이 없다. 이 기준은 MBTI급으로 허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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