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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odia_Agri

캄보디아 농업통계 2023-2024

by chongdowon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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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즈음에 발표하는 캄보디아 농업부의 연례보고서이다. MAFF Annual Report. 올해는 5월에 발표됐는데 홈페이지에는 버젓이 1월에 공개한걸로 나온다. https://elibrary.maff.gov.kh/book/682aa24378c01 (재밌어)

원문은 첨부했지만 어차피 캄보디아어라서 읽기도 어렵고, AI 번역도 잘 안된다. 보고서 발표 이후에 언론사에서는 단편적으로 본문을 언급하기도 하고, 통계수치는 이미 2월 정도에는 다 취합이 되어서 일부 보도되기도 했으니 궁금한 작목별 내용은 영어로 기사 검색을 해 보면 된다.

농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벼, 상업작물, 밭작물, 축산, 수산 그리고 인력이다. 인력에 관한 내용은 본문을 봐야하기도 하지만 주로 농대 학부생, 대학원(석사) 졸업생에 관한 숫자들이다. 농촌지도사업 분야에서는 매우 중요한 수치이지만 나는 언급하지 않겠다.

1. 벼

벼 재배 통계를 보고 조금 놀랐는데 정곡의 수출량이 정체돼 있고 국내 수요 대비 공급이 이미 초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배 면적과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베트남의 재배생산 위축을 감안하면 캄보디아의 쌀 수출은 아직까지 주력업종이라고 볼수도 있고, 관개시설 등의 인프라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2004년 재배면적은 210만 ha였는데 2014년에는 300만 ha 2024년에는 380만 ha가 되었다. 건기와 우기재배가 유의미하게 같이 증가된 것을 감안하면 농지의 총량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수리안전답이 증가했다고도 볼 수 있다. 산물벼 기준으로 남는 벼는 2004년 65만 톤에서 2014년 470만 톤 2024년에는 815만 톤이다. 정곡 60만 톤을 수출하고도 산물벼를 베트남으로 수출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반대로 캄보디아 벼에 의존하는 메콩델타 하류의 베트남 정미소들은 캄보디아 내 벼 가공의 다변화가 달갑지 않을수도 있겠다. 물론 산물벼로 수출되는 대부분은 IR 계통으로 캄보디아 주력 수출 품종은 향미종과는 다르기 때문에 도정미 수출 시장보다는 쌀국수, 쌀과자 등 국내 가공상품공장의 증가가 경쟁상대가 될 것이다.

 

2. 축산물

축산물은 생각보다 증가 속도가 느린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감소와 수입의 증가를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국경 무역을 통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수입축산물들은 국내 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 한편, 다른 자료에 따르면 사료의 수입은 증가하고 있어서 축산현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농가에서 사육하는 소의 숫자는 감소했지만 상업농장의 소는 증가했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더이상 도심에서 사육하기 힘든 경우와 최근 소 가격 하락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당연히 상업농장은 국내 수요로 인해 성장하고 있다. 젖소는 분명히 성장 동력에 한계가 있다. 국내 수요 대비 수입산 유제품의 소비가 많은 것은 위험부담이다. 유제품의 소매가격이 수입산과 같은 것을 볼 때 가격 경쟁력도 문제는 있다. 

농가의 양돈은 2023년 1,239,350두에서 2024년 1,259,503두로 1.6% 증가했고, 상업농장의 양돈은 2,344,653두에서 2,804,952두로 19.6% 증가했다. 가금류는 2023년 대비 2024년 농가와 상업농장이 각각  1.8% 5.9% 성장했다. 양돈에서 농가와 상업농장의 현저한 차이는 양돈산업의 규모와 초기 자금의 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농가의 양돈은 쇠퇴하게 된다. 육계 뿐만 아니라 산란계도 성장하는 것은 달걀 수요의 증가로 볼 수 있으며, 캄보디아는 여전히 일인당 적은 양의 달걀을 소비하고 있어서 향후 더 큰 성장이 가능하다.

3. 밭작물, 상업작물

채소, 과수, 수출형 작물들을 여기 한군데 묶어야 하는데 구분이 조금 헷갈릴 수 있지만 MAFF 보고서를 그대로 인용한다. 2023년 자료가 빠져 있어서 비교는 어렵지만 현재 재배중인 면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오른쪽 표의 밭작물은 농가 혹은 농민조합에서 재배중인 면적으로 보면 된다. 고추, 수박처럼 특정 품목이 구분되어 있는 것은 판매를 위한 재배면적이며 농가에서 직접 소비 혹은 근거리 소규모 소비되는 경우에는 해당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캄보디아에서 대두를 한국으로 수입하고자 하면 전국에서 구할 수 있는 대두는 18,077톤이지만 소비되는 대두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고 보면 된다.

과수에서 용안, 빠일린 용안 이렇게 구분되어 있는데 이전에는 구분되어 있지 않았다. 빠일린 용안은 타지역 용안 보다 수분이 적어 약으로도 활용되고 최근 중국으로 수출된다. 이렇게 통계적으로 구분이 없다가 새로이 구분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망고는 11만 3천 ha로 표시되어 있는데, 2020년 Phnom Penh Post 기사에 재배면적이 13만ha로 되어 있다. 

 

4. 수산물

남획과 환경변화로 인해 수산물이 감소하고 있어 잡는 어업보다는 기르는 어업을 더 지원하겠다고 수년째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실의 결과는 이렇다. 잡는 어업이 더 많이 증가하고 기르는 어업(양식)은 소폭 상승했다. 가공은 오히려 감소하고 어류 수출이 증가했다.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겠지만 양식업의 국내 가치사슬 전반에 어려움이 많다. 여전히 기르는 어업보다는 불법으로 잡아들이는 어업이 쉽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못한다. 다른 먹거리 산업 전반이 비슷하지만 양식업과 축산업은 대규모자본이 투자되어야 비로서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5. 결론

통계를 읽으면서도 대체로 추정하는 어조로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이 통계가 보여주는 한계가 분명하고 실생활에서 느끼는 점과 현장의 괴리도 있기 때문이다. 또 전반적인 흐름은 벼농사를 위한 인프라개선이 많이 되었고 그에 따라 밭작물도 영향을 받게 된다. 농업총생산은 증가할 수 밖에 없지만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역시 기술개발과 더 많은 사회간접자본의 투입으로 비생산분야에서 손실을 줄여야 한다.

환경적으로 볼 때 기르는 어업이 쇠퇴한 부분을 좀 더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최근 캄보디아 수산청은 굴, 미역 등을 포함한 양식업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줄어든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