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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

by chongdowon 2025.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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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요나손, 임호경 번역, 열린책들, 2013년 07월 25일

워낙 유명한 책이라 따로 책 소개는 안하고 전자책 기준으로 700페이지가 조금 넘는다. (넥서스는 소설도 아닌데 왜 900페이지나 되나)

책을 1/3 정도 읽었을 때 펄벅의 대지가 생각났다. 읽은지 30년이 다 돼 가서 기억은 자세히 나지 않지만 중국의 근현대사와 주인공의 삶을 버무린 이야기다. 박경리의 토지도 비슷한다. 한국 근현대사와 한 가문과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대지나 토지 보다 훨씬 더 넓은 전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고 주인공의 나이가 100세라는 점에서도 더 많은 역사를 다루고 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짧은 (대지는 3권, 토지는 10권으로 읽었다.) 내용으로 거의 100년의 역사가 숨 가쁘게 진행되지만 유쾌하다. 책을 읽으면서 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도 암울했던 전쟁의 역사들을 풍자를 버무린 주인공의 시각으로 펼쳐내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직전에 읽었던 책(불통, 독단, 야망)에서 스탈린, 김정은, 히틀러 같은 독재 사이코패스를 심각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주인공 알란은 단 한마디로 끝낸다. 미치광이. 복잡한 세계사를 알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과 정보 그것들은 해석한 심리와 정치, 경제까지 알아야하겠지만, 알란의 시각으로 쉽게 이야기를 끌어내 준다. 물론 이야기는 세계사나 정치사가 아니다. 알란의 일생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책에 나오는 역사적 인물들이 정말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 필요는 없다. 

2005년을 거슬러 100년의 역사를 가볍게 정리해 보기에도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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