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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불통, 독단, 야망

by chongdowon 2025.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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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테일러, 신예용 번역, 21세기북스, 2025년 02월 19일, 구글전자책

책이 우리나라에 출판됐을 때는 아직 불법계엄이 다 끝나지 않고 내란수괴는 잡혀가지 않았을 때다. 내가 책을 산 것은 한 달 전쯤이니까 조기 대선이 결정된 시기였다. 이미 판세는 결정났지만 독재유형의 지도가는 어떤 사람인지, 특히 트럼프를 다루고 있어서 관심을 가졌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단절형, 연결형과 상관없이 이미 많은 심리학서적에서 히틀러, 스탈린 같은 인류를 살해하고 독재를 했던 지도자들은 적어도 사이코패스처럼 공감능력이 부족했다고 알려져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유형을 모아서 초단절형 인간으로 구분짓는다. 그리고 인류 역사에서 어떻게 초단절형 인간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농경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단절형 인간이 나타날 수 없거나 나타날 필요가 없었다. 인류의 숫자에 비해 먹을 것들은 풍부했기 때문에 전쟁이 필요없었다. 인간의 숫자가 많아지고 농경, 정치, 종교가 발달하면서 지도자 혹은 우두머리가 생겨나고, 그 중 일부가 초단절형 우두머리가 되었다.

이런 초단절형 인간은 혼자 있어나 무기력해질 때 불안해지고, 내면의 불화를 겪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어울려야 한다는 강박을 받는다. 이 때문에 권력이나 부를 획득하려고 한다. 

나쁜 리더십의 7가지 유형은 무능한 리더, 경직된 리더, 무절제한 리더, 냉담한 리더, 부패한 리더, 편협한 리더, 사악한 리더라고 한다. 초단절형 인간이 리더가 됐을 때 이런 문제를 보이게 된다. 리더의 문제는 추종자로 연결되는데 종교에서 볼 수 있다. 통일교같은 사이비종교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집단자살 같은 광기를 보이기도 한다. 초단절형 리더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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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절형 인간의 형성과정에 대해서 반론의 여지는 진화생물학에서 다루듯이 초단절형의 뇌구조 혹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발생학적으로 생겨날 수 있다. 다만 인류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확률이 늘어났고 그 중에 역사에 남을만한 미치광이 지도자고 생겨난 것이다. 다른 사례로는 사회가 이미 건강하기 때문에 초단절형 인간도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가능했을 것이다. 

또 명상을 통해서 연결형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하는데 꼭 명상으로만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거니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유전적으로 애초에 뇌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윤석열의 예를 들어보자. 대학교 다닐 때까지 맞아서 문제가 생겼을까 문제가 있어서 맞았을까. 검찰이 되고 나서 스스로 수양할 시간이 없었을까 아니면 수양을 하기 거부했을까. 검찰이라는 조직은 윤석열이라는 인간을 왜 저 모양이 될때까지 내부적으로 단속하지 못하고 일을 키웠을까. 명상이 해법일 수 있지만 문제의 시발점이 유전인지 환경인지 알 수 없다. 김건희는 이런 윤석열의 자질에 편승했을까 아니면 불에 기름을 부어 더 이상한 사람이 되게 만들었을까?

초단절형 인간과 리더가 우리 주변에 여전히 많이 보이는 것은 경계해야하고 반드시 현대 민주주의가 대안은 아닐 수 있다. 참여방식이나 참여하는 사람의 숫자가 과연 공평한가 생각해 볼 일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동등한 조건으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인데, 이번 대선에서도 배달노동자, 삼성공장 노동자들은 자칫하면 투표를 못할 뻔 하기도 했다.

사회가 건전해지면 단절형 인간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 모두가 연결형 인간이 되기 위한 방법이 명상은 아니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정말 필요한 것은 세대간 성별간 지역간 소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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