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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by chongdowon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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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이주영 번역, 시공사, 2020년 02월 20일 (전자책)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이 세계의 학자 29명을 인터뷰하고 그들로부터 멍청함에 대한 글을 받아 엮은 책이다. 직전에 미국 경제 파탄의 원인을 다룬 책을 읽다가 머리를 식힐 겸 잡은 책인데, 이 책도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이미 우리가 알만한 이야기 흔히 보는 이야기들을 멍청함이라는 단어 아래 다양하게 논하고 피하는 방법도 이야기 하고 있다. 각각 학자의 의견을 전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표현할 공간과 정보를 습득한 공간이 폭 넓어지면서 멍청함이 더 두드러져 보이고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것은 현실이다.

대체로는 인간은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가 멍청함으로 보인다. 우스개 혹은 자조적인 얘기로 우리는 멍청비용이라는 것을 말하곤 하는데, 말 그대로 실수에서 생기는 비용을 멍청비용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불필요한 현금 인출로 수수료를 내거나 미리 준비하지 않아서 비싼 돈을 지불하게 되는 경우가 그런 예다. 

학폭, 과도한 육식도 멍청함에서 기인한다. 상대방을 얕잡아 보면서 생기는 학폭은 대상자에게 피해를 주고 스스로도 피해를 입게 된다. 육식 역시 선택의 문제이긴 하지만 방법론에 있어서 멍청한 활동이라는 것이다. 책에서 다룬 것은 아니지만 MSG나 중국음식 증후군 같은 사례도 있다. 이미 충분한 정보가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MSG를 불신하거나 중국음식을 미심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보의 가치는 시간에 따라서 달라진다. 과학적 사실이 명확하지 않고 사람들의 이해도가 낮았을 때는 MSG도 충분히 논란이 됐겠지만, 더 많은 지식과 상식이 늘어나면서 더이상 MSG에 대한 논란은 불필요한 논쟁일 뿐인데, 여전히 화학이라는 두 글자 아래 독약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멍청.

어쨌든 사람의 지능에 버금가는 AI가 발달하고 심지어는 휴대폰이라는 작은 기기에 이 기능을 넣어다닐 수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정보 부족이나 기억력의 부재와 같은 문제로 생기는 멍청함들은 쉽게 이겨낼 수 있기는 하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가 스마트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기기들이 스마트합니다. 우리가 도구들과 경쟁할 일만 남았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판을 뒤 흔들어 보려고 하는 한 무리들에게 어울리는 문장이 있어 인용해 본다.

"증거가 있는데도 계속 바보 같은 말을 하면 정말로 어리석은 인간입니다. 심하면 멍청한 인간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멍청한 인간이 지적인 말을 할 때가 있는데, 그때는 정말 깜짝 놀랍니다. 멍청한 광기로 나라가 물들어 가는데도 가만히 보고만 있던 교양인들이 있어 더 문제입니다. 사과하면 내가 실수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고 상대방에게도 내가 후회하고 있다는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 "

이하는 본문 발췌 문장.

똑똑한 사람들은 서로 교류하지만 멍청한 인간들은 서로 싸운다. 멍청한 인간은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자신감이 없어서 남의 쓴 소리를 그대로 듣고만 있는 멍청한 인간이다. 현실에서는 얌전함, 견손함, 신중함 같은 미덕을 쌓으면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호구 멍청이 취급을 받을 때가 많다. 또 하나는 자신에게 매우 관핸한 멍청이들, 즉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치는 멍청이들이다. 

정보처리와 사고과정이 급속하게 축약되면서 오류가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나 오류가 생겼다고 지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정보처리 과정에 오류가 생기면 생각과 행동이 따로 논다. 지혜나 지식, 능력을 오랜ㅅ동안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이런 오류가 생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은 의심 자체를 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의심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판단에 실수가 생긴다.

멍청한 인간도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문제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탈이다. 
멍청한 결정이란 백해무익한 행동. 인지편향은 사고력 전반에 오류가 생겨서 일어난다. 착시라는 것을 알면서도 매번 속을 때 인지 편향이라고 한다. 

비판 정신이란 인지 능력을 마비시키는 모든 편향(사후 과잉 확신 편향, 확증 편향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간의 멍청함을 지탱하는 젖줄은 크게 세 개라고 볼 수 있다. 바로 모순, 무지, 그리고 합리화이다. 
자기중심적이어서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사람, 즉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이 멍청이인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스마트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기기들이 스마트합니다. 우리가 도구들과 경쟁할 일만 남았습니다.

가짜 뉴스는 소문이나 홍보 광고를 정보로 둔갑시키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미디어의 최고 조작자는 바로 미디어 그 자체입니다. 
행위는 보편적 윤리에서 벗어날 때 멍청하다는 낙인이 찍힌다. 그러니까 행동이 모순될 때 멍청하다고 불린다. 말은 논리에 맞지 않아 부조리하게 들릴 때 멍청하다고 불린다. 즉 지식과 진실의 범위에서 멍청한 말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다. 이메 대해서는 철학하 해리 프랑크푸르트가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렸다. "사람은 잘 모르는 주제를 다룰 때 반드시 멍청한 말을 지껄이게 된다."

멍청한 인간은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생각한다. 멍청한 인간은 오로지 자신의 말과 생각만이 중요하다. 멍청한 인간은 자신이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하거나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한다. 멍청이는 합리성이라는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멍청한 짓을 서슴지 않고 한다. 그야말로 비극이다. 

자아도취는 근본적으로 열등감에서 나온다. 

증거가 있는데도 계속 바보 같은 말을 하면 정말로 어리석은 인간입니다. 심하면 멍청한 인간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멍청한 인간이 지적인 말을 할 때가 있는데, 그때는 정말 깜짝 놀랍니다.

멍청함의 황금시대. 악과 멍청함은 사촌관계. 

멍청한 광기로 나라가 물들어 가는데도 가만히 보고만 있던 교양인들이 있어 더 문제입니다. 사과하면 내가 실수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고 상대방에게도 내가 후회하고 있다는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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