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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VN

호치민이 망명 후 머물렀던 PAC BO 빡보

by chongdowon 2025.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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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단에 위치한 까오방의 빡보PAC BO는 호치민이 프랑스 망명 후 돌아와서 생활했던 곳으로 베트남 독립의 역사에서 중요한 곳이다. 까오방성만 하더라도 하노이에서 연결되는 도로, 기차가 없고 공항도 없어서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 관광지를 개발하면서 유입되는 관광객은 증가하고 있지만 90% 이상은 현지인이고 대체로 하노이 정도에서 방문을 한다.

9월 2일은 베트남 독립기념일로 특히 올해 2025년은 8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국민에게 10만동을 지급하기도 했다. 

빡보는 유적이라고는 하지만 특별히 볼 곳은 없고 호치민이 머물렀다고 하는 동굴이나 오래된 집 정도 뿐이다. 하지만 주위의 풍광이 좋기 때문에 그것만 보러 간다고 해도 손해는 아니다. 

까오방 시내에서 5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나는 버스를 이용했다. 6만동으로 편도 1시간 반- 2시간이 걸린다. 방장호텔 앞에 있으면 2번 버스가 오는데 이걸 타면 종점에서 내려 준다. 버스는 택배 기능도 겸하고 있어서 사람은 타지 않고 물건만 받아서 중간중간 내려주기도 한다. 에어콘을 틀어줘서 크게 덥지는 않은데 의자가 너무 좁아서 다리가 아프다. 빡보만을 보러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탄 현지인은 없고 대부분 중간중간 타고 내린다.

빡보 주차장에 도착하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택시, 대절버스, 자가차량 등으로 와 있다. 평소에도 방문객이 많은지 독립기념일을 맞이해서 많은지는 모르겠다. 입장료는 성인 5만동인데 입구까지 가는 전기차셔틀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다. 기념관에서 동굴입구까지 가는 셔틀도 탈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기념관이나 유적은 특별히 볼 건 없다. 주변 산세와 계곡을 보는 정도로 생각하면 편하다. 비가 오는 날에는 바닥이 매우 미끄러우니 신발과 복장에 유의를 해야할 것 같다.

이념을 떠나서 호치민과 베트남의 독립사는 동아시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다. 똑같이 프랑스에서 사회주의를 배운 호치민과 캄보디아의 폴폿의 정치적 결과물은 어떻게 다른가. 결국 외세에 힘을 빌러 자기 권력을 가지려고 했던 폴폿은 200만명이라는 많은 국민을 죽이고 지금까지도 동남아시아에서도 가난한 국가로 남게 만들었다. 반면 도이모이 정책 이전까지 사회주의를 실천했음도 불구하고 권력을 가지지 않았던 호치민의 국가정책은 그를 국민 영웅으로 만들었고 오늘날 베트남의 경제성장까지 이뤄냈다.

대부분의 사회주의를 도입한 국가들은 개방으로 돌아섰다. 민주주의 진영에서도 복지와 같은 분야에서는 국가주의 정책을 펼친다. 결국 이론적으로 국가 운영의 제도들은 훌륭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문제다. 발달된 AI로 중국은 자국민 감시에 사용한다. 나중에 결과물이 포용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 결국 도구보다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중요한 이유다.

어쨌든 이런 역사적 사실이 담겨 있는 빡보는 혹시 시간이 나면 5시간 정도 투자해서 가볼만 하다.

 

https://youtu.be/JHAlZdOkh6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