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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데미안

by chongdowon 2025.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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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봤던 책, 못 읽고 지나친 책들을 골라서 다시 읽어보려고 하는 차에 제일 먼저 다시 읽어보려고 집어든 데미안. 

중학교 아니면 고등학교 다닐 때 읽었던 책 같은데, 이 책이 왜 청소년 추천도서인지 이해가 안가네. 다시 읽어봐도 아닌 것 같다. 어릴 때는 책을 한참 많이 읽던터라 잡히는대로 근처에 있는대로 읽다보니 추천도서면서 집에 한 권 쯤은 있기 마련이어서 읽었던 것 같다.

40대의 헤르만 헤서가 어렸을 때 이야기를 기반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다. 청소년기에서 대학생이 되고 군입대를 하는 과정에서 내적 갈등과 청소년기 특히 남성이 겪을 만한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또 은유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문제는 40대의 작가가 쓴 어린 시절 이야기라서 독자가 10대라면 오히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종교와 꿈을 차용해서 심리 상태를 설명하는 부분들은 사후적인 해석으로 그 근간의 많은 내용들을 모르면 알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현대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프로이트적 꿈의 해석이 부정받는 현실에서는 오히려 꿈을 차용한 것이 이해하기 더 어렵다.

화목한 가정의 막내 아들에서 초등학교에서 괴롭힘, 구세주를 만나 다음 단계로 진입. 고등학교 시절의 반항과 깨달음 그리고 대학교 진학과 군입대를 통한 인간에 대한 사유가 큰 흐름이다. 중년의 나이에서 되돌아 볼 때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고 다시 나무를 보게 되니 해석과 설명이 가능한 과정일지 모르겠지만, 숲 속에 있는 청소년이 이 책을 본다고 한들 과연 숲이 보일까.

한편으로는 20대가 보면 오히려 유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방금 청소년기를 빠져나오고 막 군대를 전역했거나 막 대학을 졸업한 나이의 남성이 이 책을 본다면, 누구나 겪고 생각할 수 있는 별 것 아닌 유치한 이야기일수도 있겠다. 그래서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자녀가 청소년인 부모가 이미 잊어버린 나의 청소년기에 대한 회상과 반성을 통해 자식을 이해하기 위한 책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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