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만들어내는 기상현상 중 하나인 엘니뇨현상은 남아메리카 적도대의 동태평양 해수온이 예년보다 섭씨 0.5도 상승하는 현상이다.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태평양 지역의 저기압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이 지역의 강우량은 증가한다. 엘니뇨 현상이 강해질수록 태풍 발생 빈도는 줄어드는 반면 수퍼태풍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지역들은 강우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2025년 베트남은 50년 만에 겪는 폭우로 전국이 홍수 피해를 크게 입었다. 내가 있는 지역 역시 극심한 피해를 입었고 반세기 만에 닥친 어려움이다 보니 젊은 세대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에 미처 대비는 하지 못하고 사후복구에만 애를 썼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올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지표면 평균 기온은 1850~1900년 평균보다 1.3°C에서 1.9°C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중앙 열대 태평양(니뇨 3.4 지역)의 향후 5년간 평균 기온은 엘니뇨 현상, 특히 2027년과 2028년에 엘니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https://reliefweb.int/report/world/wmo-global-annual-decadal-climate-update-2026-2035
WMO Global Annual to Decadal Climate Update 2026-2035 - World
Analysis in English on World about Climate Change and Environment; published on 28 May 2026 by WMO
reliefweb.int
이미 올해 초 부터 강한 엘니뇨현상의 조짐이 보였고 아직 우기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짧게 관측해 본 결과 일주일 내 약 150mm의 비가 오면 이 지역은 하류부터 침수한다. 다행히 비가 그치면 금세 물은 줄어드는 양상이지만, 지속되는 강우로 농경지와 도로는 유실되고 있다. 또 작년에 처음 겪었는 때는 허둥지둥이었지만, 올해는 물이 차 오르는 기세가 보이자 이미 비설거지를 시작하고 잽싸고 높은 지대로 물건들을 옮기고, 물막이를 설치하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잘 보관해 둔 배를 꺼내는 모습도 보인다.




물론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우기로 강 바닥을 준설하던 굴삭기가 피할 틈도 없이 물에 잠기거나, 상류에 댐들이 급히 방류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기후변화와는 별개로 엘니뇨현상과 강우는 자연현상이고 전지구적으로는 지금까지 더 많이 더 적게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침수에 대비해 비 설거지를 하듯 기후변화에도 좀 더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시기가 한참 많이 지나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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