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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과 생각들

삶에 대한 의구심

by chongdowon 2026.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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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에서 진행중인 코이카 농촌개발프로젝트를 견학하고 왔다. 올해 프로젝트가 끝나는 시기로 그 동안 나와 비슷한 문제들과 고민들을 하면서 적어도 내가 보기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 같다. 현장 책임자의 말씀이 처음에는 너무 이해도가 달라서 회의장을 뛰쳐 나간 적도 있다고 했다. 

자신의 삶에 있어서 정답을 가진 사람은 없지만 누구나 내 길이 맞다고 믿으면서 살아간다. 그 믿음이 의지가 되어 살아갈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나의 지식과 경험으로 지금 내가 하는 일이나 방식이 옳다고 믿지만 수도없이 설명을 해도 따라오지 않는 현지인들을 볼 때마다 내가 틀렸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적어도 지식의 측면에서는 현재는 내가 맞다고 믿기 때문에 결국 내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 방문과 면담으로 볼 때 내가 지금까지 했던 방식도 마냥 틀리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매순간 고민하고 의심을 하면서 새롭게 배우려고 노력한다. 내 방식 역시 정답은 아니기 때문에 귀 기우려 들으려 노력하지만, 상대방은 듣지 않는 모습을 볼때마다 한계를 느낀다. 내가 부딪히는 벽이 그들의 한계가 될 것이고 아마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자면 그 한계 역시 거기까지가 아닐까 싶다.

누구나 벽에 부딪히는 순간이 오고 그걸 뛰어 넘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다만 그들에게 바라는 것은 그것이 벽이며 그들의 한계이고 작은 우물 속이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랄 뿐이다. 세상은 넓고 지식은 무한하다. 스스로를 의심할 때 비로써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찮은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배울 것이 있으며 남의 말이 듣기 싫을 때도 한번 더 참고 들으면 옳든 그르든 그것이 나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된다.

현장에서나 사무실에서 나의 지식이 대해 칭찬하는 말을 자주 듣는데, 달콤하지만은 않다. 내가 많이 안다는 것은 상대방은 그만큼 모른다는 것이고 나의 업무적 동반자가 되려면 비슷한 지식이 있어야 비로써 쉽게 대화가 가능하다. 회의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는 상대방이 그만큼 모르기 때문에 설명해야 할 시간이 길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다. 특히 1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여전히 같은 말을 반복해야 하는 것은 서로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길이다. 농업투자컨설팅을 할 때 면담은 30분을 넘기지 않았다. 들으러 오는 사람도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나는 질문에 대해 이유만 말해주면 되었기 때문이다. 면담 외에 편하게 얘기할 때는 두시간 세시간 끝없는 대화가 이어졌는데, 답을 구하는 과정이 아니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었을 뿐이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대방과 아직 3년 이상을 같이 일해야하기 때문에 그 동안 나에 대한 반성과 의심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나는 더 성장하고 여유있게 더 많은 지식을 쌓게 될 것이다. 나는 늘 그랬듯이 뛰고 있고 상대방은 아직 겨우 걸음마만 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들도 스스로가 유아기임을 직시하는 순간이 우리의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순간일 것이며, 내가 이 사업을 마무리 지을 단계이지 않을까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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