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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과 생각들

날씨와 계절변화

by chongdowon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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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1 21:42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기 때문에 봄이 되면 꽃이 피고 가을이 되면 낙엽이 진다고 배웠다. 실제로는 봄꽃 여름꽃 가을꽃이 있고 각각 식물 자신에게 적합한 온도, 햇빛, 양분이 모아지면 거기에 맞춰서 꽃을 피게 된다.
캄보디아는 우리처럼 사계절이 있는 것은 아니고 크게는 건기, 우기의 두 시기가 있고, 더 세분하면 더운건기, 선선한 건기, 더운 우기, 선선한 건기 정도로 나뉘게 된다.
2022년 4월 29일 촬영
 
이른 우기가 시작된 캄보디아의 망고나무. 올해 수확을 끝낸 망고나무의 녹색잎은 낙옆이 되어 땅에 떨어져 거름이 되고, 새로운 붉은 잎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식물의 색을 결정하는 것은 색소체인데, 전색소체는 황색체, 엽록체, 잡색체, 백색체, 녹말체 등으로 분화된다. 보는 것처럼 잡색체는 엽록체로 변할 수 있는데 녹색이 되면 적색을 더 많이 받아서 활발한 광합성을 하게 된다.
 
한쪽에서는 이제 망고 수확이 끝나 새로운 잎이 올라오고 있지만, 또다른 한편에는 꽃을 피우기 시직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식물은 우리가 하루하루 느끼는 온습도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된 에너지의 총량을 계산하여 꽃을 피기에 충분한 양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그때 꽃을 피게 된다. 겨울이 없는 캄보디아는 겨우내 월동이라는 휴식의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처럼 같은 나무에서 연중 꽃을 피울 수도 있고, 열매가 맺혀 있음에도 새잎이 돋아날 수 있는 것이다.
 
2022년 5월 1일 촬영
 
인간은 안정을 추구하면서 보수화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수렵채집의 생활에서 농경을 하고, 들판에서 포식자를 피해 나무위로 올라갔고, 동굴과 움집을 지나서 집을 짓고 살게 되었다. 이런 오랜 어려움을 겪은 것이 유전자에 새겨져 있어서인지 인간은 안정을 추구한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계절과 상관없이 역량만 되면 꽃을 피우는 것과 같은 진보주의자다. 물론 그 혜택을 보는 것은 겨우내 휴면을 취하고 싶은 보수주의자다. 
 
결국 인간은 안락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도전을 버리고 사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인간보다 더 오해 살아온 식물들은 여전히 자연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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