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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과 생각들84

기술교육은 명료한 이론과 다양한 실습을 통해 2021/12/29 17:10 농업기술교육을 하면서 이론에 입각해서 농민들에게 어렵게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식물세포생물학을 배우고 나면 작물영양학의 이해가 쉬워지는게 맞다. 작물병리학과 분자생물학을 배우고 나면 처음 접하는 작물의 병 진단도 하고, 상황을 파악하기도 편해지는게 맞다. 하지만 모든 기술들이 꼭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단순히 보거나, 함께 행위를 하는 것만으로도 기술이 전파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론교육과 실습이 병행되어야 하며, 이론은 명료하고 간단하게, 실습은 다양한 가능성을 포함해서 진행되어야 한다. - 망고를 재배하면서 가지치기를 해야되는 시기가 도래했다. 나도 처음이지만 농장에서 일하는 인부들도 전지작업은 처음이었다. 우선 .. 2023. 3. 21.
해외농업투자와 농업인의 기본권 2022/02/27 09:2 앞서 몇개의 포스팅에서 우리나라 일부 기업의 해외농업투자에 대한 낮은 안목에 대해서 말했다. 농업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투자자와 전문가 사이에는 일정 부분의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고, 투자자의 목소리가 우선시 될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해당 지역에서 이미 유망한 작물을 선택하고 확장해서 재배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전통적인 농업방식이 더이상 맞지 않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사전현장조사가 중요해질 것이다. 사전조사 : 농장을 개발하기 전에는 다양한 방법과 내용으로 사전조사를 해야 하는데 우리 기업들은 감수성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사전조사에는 기상환경, 시장, 공급, 인력, 기타 기반시설 등이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토지가.. 2023. 3. 21.
날씨와 계절변화 2022/05/01 21:42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기 때문에 봄이 되면 꽃이 피고 가을이 되면 낙엽이 진다고 배웠다. 실제로는 봄꽃 여름꽃 가을꽃이 있고 각각 식물 자신에게 적합한 온도, 햇빛, 양분이 모아지면 거기에 맞춰서 꽃을 피게 된다. 캄보디아는 우리처럼 사계절이 있는 것은 아니고 크게는 건기, 우기의 두 시기가 있고, 더 세분하면 더운건기, 선선한 건기, 더운 우기, 선선한 건기 정도로 나뉘게 된다. 2022년 4월 29일 촬영 이른 우기가 시작된 캄보디아의 망고나무. 올해 수확을 끝낸 망고나무의 녹색잎은 낙옆이 되어 땅에 떨어져 거름이 되고, 새로운 붉은 잎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식물의 색을 결정하는 것은 색소체인데, 전색소체는 황색체, 엽록체, 잡색체, 백색체, 녹말체 등으로 분화된다. 보.. 2023. 3. 20.
메타버스와 공감능력 2022/05/06 12:17 나는 사람들이 연예인들을 동경하고 쫓아 다니면서 그들의 굿즈를 사는 것을 이해 못하거나, 이해할 생각이 별로 없다. 고등학생 조카에게 용돈을 주면 자신의 옷이나 다른 필요한 것을 사기 보다는 덕질하는 (동경하는) 연예인(아이돌)의 굿즈 (연예인을 모티브로 제작된 상품)를 구매하는데 돈을 쓴다. 공감이 전혀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한때는 싸이월드라는 온라인세상에서 유료배경음악을 틀고, 나의 온라인 아바타를 치장하는데 도토리를 썼다. 가상현실이 더욱 발달하면서 메타버스로 일컬어지는 이 공간에서는 앞서의 아이돌이 나와 같은 공간에 있을 수도 있고, 같이 춤도 추고 밥도 먹을 수 있으니 마냥 굿즈를 구매하는 덕질보다 더 가까운 덕질이 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는 마음 한편에서 .. 2023. 3. 20.
좋은 것을 섭취해야 한다. 2022/05/18 18:04 어떤 연구들에서 보면 저소득층이나 빈민층일수록 냉동식품 또는 패스트푸드의 섭취 비율이 높고, 비만을 비롯한 건강지표가 좋지 않다고 한다. 이미 대중적인 정보가 된 내용들인데 비싸지만 맛있고, 건강하고, 효율이 높은 음식과 적당한 운동은 건강을 위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적당량의 붉은 고기와 흰살 생선 또 신선한 채소류와 과일 그리고 적당한 유제품과 정제되지 않은 곡물류가 이상적인 식단이다. 물론 이것조차도 개인의 체중과 대사량에 맞춰 적당량을 먹을 때 건강한 식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정보망에 대한 접근성이 손쉬워지면서 누구든 글을 쓰고, 누구든 사진과 영상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 게다가 딥페이크 기술이 발달하면서 누구든 가짜 정보를 만들어 .. 2023. 3. 20.
식민지형 해외농장 개발을 벗어 나려면 2022/07/08 07:50 1. 해외자본 주도의 농장개발의 핑계 앞선 글 '식민지형 해외농업을 운영하는 중국기업'에 이어서 나는 과연 식민지형 수탈형 해외농장개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고민을 자주하게 된다. 올해 옥수수 재배 실험이 있어서 연초부터 실험설계를 마치고 책임자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볼 때, 파종 직전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소소한 의견 충돌은 있을 수 있지만 서로 수용 가능한 범위의 문제였다. 위기에 봉착한 것은 파종 때 였는데, 막상 파종을 하려고 하니 준비되어야 할 장비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하고 파종량, 시비량을 계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늘 새로운 것들을 시작할 때 한계를 느끼는 것이 나름 고급인력이고 한 농장에서 십 년 이상 근무한 책임자급임에도.. 2023. 3. 20.
예측하기 어려울수록 야생에 가깝다 2022/08/09 17:17 지구에서 호모 사피엔스는 단세포에서부터 진화를 통해 다른 동식물들과는 다른 점을 갖추게 되었다. 화식, 뇌용량의 발달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른 영장류와는 차별되는 부분들을 진화의 과정으로 얻게 되었다. 상상력과 추론, 예측과 같은 능력은 야생의 동물들은 가지지 못했고, 이 같은 능력은 언어와 문자를 발달시키고 기록을 통해 역사라는 산물을 만들어 냈다. 현대에서는 과거를 뒤돌아 보고 예측을 하여 미래에 도래할 일을 대비하는 것이 일상화되었고, 이것이 고도화될수록 첨단선진사회라고 볼 수 있다. 자연환경에서 가뭄과 홍수는 항상 맞닥뜨리게 된다. 다만 이로 인한 피해를 경감하기 위해 치산치수 사업을 하고 저수지를 개발하여 예측되는 불편함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다. 어제 96년만의 .. 2023. 3. 17.
밥이라도 좀 잘해라 2022/08/22 17:47 말에 새로 문을 연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른 무엇보다 밥을 왜 이렇게 못할까하는 실망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식당으로 기억하게 됐다. 사람들과 먹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다들 먹는 것이 중요하고 친환경, 유기농, 채식 등 많은 것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정작 재료가 어떻게 재배되었고, 어떻게 다루어야 더 맛있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이 보는 매체에서는 자극적인 소재로 식재료를 다룰 뿐 정작 그 본질은 제대로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논 농사 전기간에 걸쳐서 물이 적당하게 공급되고 적기에 수확되면 쌀은 투명해진다. 전분립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서다. 쌀을 고를 때 이걸로 먼저 판단할 수 있다. 전분립이 많으면 파쇄립도 많아진다. 쌀이 고르지.. 2023. 3. 17.
한류 열풍속 캄보디아 짝퉁 한식당 2022/08/30 16:29 꾸준한 한류열풍 속에 캄보디아에서 한식도 발전하는 것 같다. 주변국에 비해 인구와 관광객은 적지만, 프놈펜에만 크고 작은 한식당이 100여개 있다. 한국인 투자자가 운영하는 한식당들은 대체로 고기를 중심으로 한 백반류, 튀긴 닭(치킨), 중국집, 분식집이 대부분이고 백반을 중심으로 한 식당이 가장 많다. 이런 기존의 흐름과는 달리 이제는 현지인이 직접 투자한 한식당들도 일부 보이는데, 이전에는 Mi hul Seoul (서울 매운라면)처럼 상호에만 한글이 반영되고 음식은 한국적인 것과는 관계가 먼 음식점이었다. 이제는 제법 제대로 된 식당도 보이는데 UWA Korean Street Food, ISeoulYou 같은 식당들이다. 각각의 홍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으로 볼 때, 첫번.. 2023. 3. 17.
냉동포장육의 몸값변화 2022/10/04 11:10 80년대 이전에는 유통망이 취약한 지방에서는 wet meat 상태로 공급되었는데, 아침 일찍 여러가지 부식을 실은 트럭이 동네를 돌면 엄마들은 급한대로 채소나 두부, 생선과 육류를 사서 아침 반찬을 하고 남는 것은 오후 상에도 올렸다. 우리나라의 80년대 소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바뀐 것 중 하나는 식문화의 변화다. 소득의 증가와 함께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다량의 냉장냉동육이 공급되고, 가정에서는 장기보관하며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나도 기억 나는 것이 우리 앞집은 흔히 말하는 점빵으로 술, 과자 같은 공산품 외에도 포장냉동육을 팔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수입산 저질의 냉동육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가끔은 양념냉동육도 있었는데, 해동 후 재판매가 어려운 고기를 양념에 절..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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