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과 생각들79 식민지형 해외농장 개발을 벗어 나려면 2022/07/08 07:50 1. 해외자본 주도의 농장개발의 핑계 앞선 글 '식민지형 해외농업을 운영하는 중국기업'에 이어서 나는 과연 식민지형 수탈형 해외농장개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고민을 자주하게 된다. 올해 옥수수 재배 실험이 있어서 연초부터 실험설계를 마치고 책임자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볼 때, 파종 직전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소소한 의견 충돌은 있을 수 있지만 서로 수용 가능한 범위의 문제였다. 위기에 봉착한 것은 파종 때 였는데, 막상 파종을 하려고 하니 준비되어야 할 장비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하고 파종량, 시비량을 계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늘 새로운 것들을 시작할 때 한계를 느끼는 것이 나름 고급인력이고 한 농장에서 십 년 이상 근무한 책임자급임에도.. 2023. 3. 20. 예측하기 어려울수록 야생에 가깝다 2022/08/09 17:17 지구에서 호모 사피엔스는 단세포에서부터 진화를 통해 다른 동식물들과는 다른 점을 갖추게 되었다. 화식, 뇌용량의 발달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른 영장류와는 차별되는 부분들을 진화의 과정으로 얻게 되었다. 상상력과 추론, 예측과 같은 능력은 야생의 동물들은 가지지 못했고, 이 같은 능력은 언어와 문자를 발달시키고 기록을 통해 역사라는 산물을 만들어 냈다. 현대에서는 과거를 뒤돌아 보고 예측을 하여 미래에 도래할 일을 대비하는 것이 일상화되었고, 이것이 고도화될수록 첨단선진사회라고 볼 수 있다. 자연환경에서 가뭄과 홍수는 항상 맞닥뜨리게 된다. 다만 이로 인한 피해를 경감하기 위해 치산치수 사업을 하고 저수지를 개발하여 예측되는 불편함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다. 어제 96년만의 .. 2023. 3. 17. 밥이라도 좀 잘해라 2022/08/22 17:47 말에 새로 문을 연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른 무엇보다 밥을 왜 이렇게 못할까하는 실망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식당으로 기억하게 됐다. 사람들과 먹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다들 먹는 것이 중요하고 친환경, 유기농, 채식 등 많은 것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정작 재료가 어떻게 재배되었고, 어떻게 다루어야 더 맛있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이 보는 매체에서는 자극적인 소재로 식재료를 다룰 뿐 정작 그 본질은 제대로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논 농사 전기간에 걸쳐서 물이 적당하게 공급되고 적기에 수확되면 쌀은 투명해진다. 전분립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서다. 쌀을 고를 때 이걸로 먼저 판단할 수 있다. 전분립이 많으면 파쇄립도 많아진다. 쌀이 고르지.. 2023. 3. 17. 한류 열풍속 캄보디아 짝퉁 한식당 2022/08/30 16:29 꾸준한 한류열풍 속에 캄보디아에서 한식도 발전하는 것 같다. 주변국에 비해 인구와 관광객은 적지만, 프놈펜에만 크고 작은 한식당이 100여개 있다. 한국인 투자자가 운영하는 한식당들은 대체로 고기를 중심으로 한 백반류, 튀긴 닭(치킨), 중국집, 분식집이 대부분이고 백반을 중심으로 한 식당이 가장 많다. 이런 기존의 흐름과는 달리 이제는 현지인이 직접 투자한 한식당들도 일부 보이는데, 이전에는 Mi hul Seoul (서울 매운라면)처럼 상호에만 한글이 반영되고 음식은 한국적인 것과는 관계가 먼 음식점이었다. 이제는 제법 제대로 된 식당도 보이는데 UWA Korean Street Food, ISeoulYou 같은 식당들이다. 각각의 홍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으로 볼 때, 첫번.. 2023. 3. 17. 냉동포장육의 몸값변화 2022/10/04 11:10 80년대 이전에는 유통망이 취약한 지방에서는 wet meat 상태로 공급되었는데, 아침 일찍 여러가지 부식을 실은 트럭이 동네를 돌면 엄마들은 급한대로 채소나 두부, 생선과 육류를 사서 아침 반찬을 하고 남는 것은 오후 상에도 올렸다. 우리나라의 80년대 소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바뀐 것 중 하나는 식문화의 변화다. 소득의 증가와 함께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다량의 냉장냉동육이 공급되고, 가정에서는 장기보관하며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나도 기억 나는 것이 우리 앞집은 흔히 말하는 점빵으로 술, 과자 같은 공산품 외에도 포장냉동육을 팔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수입산 저질의 냉동육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가끔은 양념냉동육도 있었는데, 해동 후 재판매가 어려운 고기를 양념에 절.. 2023. 3. 17. 분리수거와 시민의식 2022/10/05 22:15 일 년에 한번씩 한국에 가다보니 캄보디아의 모자란 부분과 한국이 발전해 가는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나서 그때그때 느껴진다. 농촌주택은 특성상 생활쓰레기 외에도 농업쓰레기도 많이 나온다. 세세히 분류해서 버리는게 쉽지 않을 뿐더러 뭉뜽그려서 쓰레기 봉투에 넣어서도 안된다. 적어도 스무가지 가깝게 분류해야 하는데, 일흔이 넘은 엄마도 그걸 다 알고 구분해서 버린다. 이런 모습에서 우리가 선진국임을 느낄 수 있다. 농장에서 수도없이 얘기하는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라고 한다. 이 땅이 지금은 외국인이 운영하는 회사지만 결국 당신들의 후손이 살아갈 땅이니 건강하고 안전하게 물려주라고 말하는데 이해를 못한다. 대표적으로 마시고 난 생수통을 농지 아무 곳에 던진다. 적어도 캔, 플.. 2023. 3. 17. 할아버지와 새우깡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3. 17. 이름을 얻어왔다 2023/01/13 11:49 장남인 할아버지 장남인 아버지에 이어 세명의 딸을 거쳐 드디어 아들이 태어났다. 가진 것 없는 집에서 아들에게 좋은 이름이라도 주고 싶어서 이름을 얻어 왔다. 읍내에 한약방을 하던 집이 우리와 같은 성씨 본관이었고 마침 그 집 손자도 곧 태어날 예정이어서 같은 이름을 가져 왔다고 한다. 문제는 같은 해 출생이고 이름이 정확히 같다 보니 초등학교를 지나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되자 겹치는 친구들이 생기게 되면서, 친구들은 신기하게 생각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하곤 했다. 아직까지도 원래 이름 주인을 본 적은 없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때 이름이 좋지 않다고 바꾸자고 했는데, 이름 바꾸는 것도 부담이거니와 바꾸려고 가져온 이름이 불알친구와 같은 이름이어서 완강히 거절했다. 아마 .. 2023. 3. 16. 어쨋든 부모로부터 받았다. 2023/02/11 15:17 부모로부터 많은 것을 물려 받는데 육체, 생활환경, 금전, 사고 방식 등 그 중에서도 객체를 크게 결정짓는 것은 유전형질이다. 한 때는 남들보다 적게 가진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고, 물려 받을게 있기는 커녕 남은 빚을 갚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싫었다. 그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지금 안정적인 현실을 웃고 웃으며 살 수 있는 것 역시 부모로 부터 육체와 함께 유전형질을 받아서이다. 해야 하는 업무 중 크게 차지하는 것이 망고농장 관리인데 보통의 한국사람이라면 평생 겪을 수 없는 규모의 농장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망고와 같은 옻나무 알러지가 있는데, 이건 엄마와 같다. 매년 망고 꽃이 피는 시기가 두번 돌아오는데 해마다 두번 극심한 알러지 때문에 일주일씩 고생한다. .. 2023. 3. 16. 이전 1 ··· 5 6 7 8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