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과 생각들81 상상과 예측 그리고 기본소득 상상은 인간만 가진 능력이다.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내일에 대한 불안감이 있고 미신과 종교의 의지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고 예측하기 시작했다. 농경이 시작된 계기도 수렵채집으로는 부족한 식량을 채우기 위해서였다. 농사의 기술이 발달하게 되면서 도구를 사용하고 가축을 이용하게 되면서 노동력의 활용은 비약적으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날씨라는 변수를 이겨낼 수는 없었다. 집권세력은 온갖 미신, 주술을 동원하여 비가 내리게 하거나 멎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인간의 특성과 높은 농업생산성에 대한 요구에 따라 기상을 관측하여 농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게 되었다. 연중 비가 오는 날, 비가 오는 양 그리고 해가 뜨는 시간과 지는 시간 또 낮의 길이를 정확하게 기록.. 2023. 6. 14. 음식에 대한 감사함 올해도 애플망고를 생산하면서 일반판매를 하기도 하고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대부분은 아주 고맙게 받아들이지만 가끔은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농산물은 가급적이면 잘 나누어 먹지 않게 된다. 어떤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고, 혼자가 다 먹지 못할 수도 있어서 받았다가 짐이 되고 쓰레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사히 받을 생각이 없으면 거절하는게 맞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받는 농산물이 어떤 과정을 거치고 내 손에 들어온 만원의 가치가 실제로는 얼마나 더 큰 가치가 있는지 알면 쉽게 받은 것을 하찮게 생각하지는 못할 것이다. 1. 대략적인 농산물 유통단계 동물과 식물을 나누어서 계산해 보자. 1)소는 농가에서 판매될 때 계근을 하고 중량으로 판매된다. 예를 들어 소가 1,000kg.. 2023. 5. 13. 급속한 현지화는 오히려 망조 2019/09/12 12:59 캄보디아에서 창업하는 많은 한국과 외국 식당들을 보면 드는 생각은 한가지이다. 너무 급속한 현지화는 망하는 지름길이다. 현지에 사는 외국인들은 주인이 외국인인 식당이 생기면 맛은 물론, 서비스도 그 나라 수준에 걸맞기를 원한다. 예를 들어 한식당에 가면 김치찌개, 된장찌개가 기본 메뉴에 있는건 당연한 일이고 서비스가 칼같이 빨라야 한다.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면 현지 식당처럼 플라스틱 접시가 아니라 도자기 그릇에 음식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다. 또 오래 거주한 사람들은 현지어로 주문도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모국어 또는 영어 주문 가능을 기대하고 외국식당에 가기도 한다. 배달을 하는 한식당의 경우 여러번 겪은 일이지.. 2023. 3. 29. 캄보디아 화재 피해와 개선 2020/02/08 09:52 캄보디아 전체산림면적은 1973년 국토의 72%였다. 2014년에는 48%로 감소해서 총 8,660,152ha로 크게 줄어 들었다. 이 중에서 밀림은 42%에서 16%로 전체 산림면적의 감소보다 줄어드는 폭이 크다. 밀림은 대개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며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산소를 내뿜어주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종의 다양성 보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산림면적의 감소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한가지는 대규모 영농을 위한 개간이다. 종의 다양성은 해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똑같이 이산화탄소를 동화하고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전통적인 의미의 화전도 조금은 다르지만 여기에 분류해야 할 것 같다. 두번째는 불법 벌.. 2023. 3. 29. 플랫폼 일자리 유튜브시리즈 중에 "Liza on Demand"라는 코메디프로그램이 있는데 여기의 주인공 Liza는 여러가지 플랫폼 일자리 즉 우버택시, 배탈, 심부름 등의 일을 쉬지 않고 한다. 아직 삶의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는 전제와 성장과정을 재밌게 풀어가는 이야기지만, 예전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시급형의 파트타임 직업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한국에 살고 있지 않아서 우리나라도 얼마나 많이 플랫폼 일자리가 생겼는지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본업 외에 카카오택시나 쿠팡 배달을 하는 사람들의 후기가 꾸준히 인터넷에 올라오는 것을 보면, 이미 일상생활에 흔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경영이나 경제학에 관심이 없고, 내가 종사하는 일자리가 아직까지는 AI대체 불가능하며 플랫폼 노동인력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분야다. 그래.. 2023. 3. 29. 농촌지도사업과 농업부문 ODA, 농업 협력 2020/05/01 12:18 ODA나 국가간 농업협력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끝도 없을 것이고, 이 부문에서 농촌지도사업의 역할과 우리나라 농촌지도사업의 우수성을 좀 생각해 볼까한다. 오래전이지만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활동할 때는 잘 몰랐었는데, 우리나라 농업분야 ODA는 농촌지도 성격의 업무들도 포함돼 있긴하다. 요즘에는 Agriculture extension service라고 별도의 사업계정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 업무가 이뤄지는 과정에서는 우리나라의 강점인 농촌지도사업 또는 조직활동을 제대로 반영 못하는 것 같다. 우선은 국가마다 문화가 다르고 그들만의 조직문화가 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우리의 새마을 정신, 즉 스스로 주변을 가꾸고 힘들여 일하는 개념이 없을 수 있다. 캄보디아에서 내가 진행했던.. 2023. 3. 29. 기초 교육의 중요성 2020/11/17 09:45 캄보디아 공교육 중 미술에서는 색의 3요소, 음악에서는 7음계에 대한 과정이 없다고 한다. 의무교육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문맹을 벗어나는데 치중하고 그나마 취약계층의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어제 회사 숙소에서 조리 담당하는 직원에게 감자를 쪄 달라고 하면서 흙이 뭍고 짙은 색의 감자를 줬더니, 이미 "다른 종류의 감자"를 찌고 있다고 했다. 모르는 단어로 말을 하길래 다시 물어봤는데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확인해 보니, 이미 찌고 있는 감자는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호주산 세척감자였고, 내가 건냈던 감자는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비세척 감자였다. 다시 물어보니 깨끗한 호주세척감자는 나무에서 따고, 흙 묻은 감자는 땅에서 캐는게 아니냐고 답문했다. 잠시나마 .. 2023. 3. 24. 운영체계의 개발 2020/12/12 13:32 회사라는 조직에서 한 개인이 뚜렷한 성과를 보여줄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조직의 구성원으로 설령 자리를 비우더라도 회사는 운영된다. 규모에 따라서 개인의 역량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결국에는 만들어진 체계 속에서 굴러가는 톱니일 뿐이다. 대규모영농을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장점은 회사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장기목표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과는 상관없이 똑같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일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 역시 똑같은 톱니들 중 하나의 부품이지만 지금 하는 일의 가장 큰 매력은 운영체계의 개발에 있다. 대규모 영농을 이해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문헌을 보고 있는데 서구의 농장운영방식과 아시아의 운영방식은 문화와 사고방식의 차이에 있어 앞서나간.. 2023. 3. 24. 사회를 좀 먹는 불법커미션 문화 2021/03/22 12:59 나는 80년대생으로 성인이 되었을 때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적인 뒷돈 거래가 많이 사라졌다. 지금도 암암리에 뒷돈거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학교 때부터 연구비 카드가 그린카드라는게 생겨날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많았다. 캄보디아는 당연히 갈길이 멀지만 이런 불법뒷돈거래가 흔하게 있어 사회를 좀 먹는 병폐 중 하나다. 한빛미디어 박태웅의장이 얘기한 신용사회에 관한 것이다. 열차 개찰구에 검표원이 없고, 표 구매에서 하차까지 불필요하게 검증인력이 참여하지 않아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신용사회 구축에는 시민의식, 운영체계 등이 먼저 만들어져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최근 망고를 수확해서 판매하는데 납품처 매입담당 직원이 매입가의 10%를 뒷돈.. 2023. 3. 23. 분배의 불균형화 기득권자의 거짓말 2021/04/02 09:08 높아지는 상속세 비율에 대해서 가진 자들은 내가 번 돈을 남기지 못하면 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또 이를 돕는 자들은 힘들게 일구어 낸 회사(기업)의 주도권을 자식세대에 주지 못하면 힘들게 기업을 일궈 낼 의지가 없을 것이다라고 반대의 의견을 낸다. 동물적인 본능으로 안전한 거처와 후대생산을 위해서 돈이나 그에 상응하는 물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능력은 다르 것은 인정하지만 사회속에서 기회는 균등하게 주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무상급식처럼 성장기의 인간이 균등하게 먹지 못하면 이후의 지적 능력과는 별개로 육체적 능력에서부터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 증가하는 개도국의 인구와 식량 분배의 불균형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 2023. 3. 23.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