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98 후숙 과일을 먹어야 하는 이유 ft.망고 1. 왜 후숙과일인가 농촌에서 자랐기 때문에 과일을 후숙시켜 먹을 일이 거의 없었다. 충분히 익으면 따 먹으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생활할 때 적응이 안되던 것 중 하나도 맛없는 과일을 먹는 것이었다. 제주도에 갔을 때 감귤의 당도가 그렇게 높은건지 처음 알았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 덜익은 감을 따서 삭혀 먹곤 했는데 그게 바로 후숙이었다.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캄보디아 망고를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보낼 수 있었는데 받은 망고마다 익은 정도가 조금씩 다르다는 얘기를 들었다. 잎이나 과일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은 나무와 연결된 지점에서 이층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탈리 현상은 ABA에 의해 진행되는데 식물 내부의 신호 뿐만 아니라 외부로부터의 스트레스에도 반응한다. 한나무에서 모든 꽃이 일.. 2024. 3. 12. 파인애플 이야기 보통명으로 파인애플이라고 불리는 Ananas comosus는 생긴 모양이 솔방울과 닮아서 pineapple이라고 명명됐다. 열대초본성 다년생이다. 높이와 너비가 1~2m이며 가운데 열매가 맺힌다. 기후에 따라 열매는 1년 ~ 2년 정도 자란 뒤 수확할 수 있다. 60~80개의 잎이 있는데 잎마다 돌기와 침이 있다. 남아메리카의 우루과이, 브라질, 파라과이가 원산지이며 열대지역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하와이에서 전세계 물량 1/3을 생산한다. ananassoides 품종이 Tupi-Guarani원주민에 의해 재배식물이 되었고 북부 안데스 산맥과 중앙 아메리카 북쪽으로 전파되었다. 1493년 유럽인들이 파인애플을 발견하고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다시 호주를 비롯한 세계 여러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스페인 사람.. 2024. 3. 7.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부키, 2010, 구글전자책 장하준교수의 최근 책을 두어권 읽고 10년 전의 책을 읽으니 어떤 이야기를 꾸려가는지 더 정확하게 이해하게 된다. 진보주의 경제학자로써 실패한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의 이면을 설명하고 있다. 경제적 약자와 불평등이 왜 생기는지 이해할 수 있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차이점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캄보디아에서 살면서 고민했던 많은 문제점들의 원인을 이해하게 되면서 경제발전과 농업발전의 방향을 어떻게 세워야할지 갸늠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의 선진국들은 과거 제국시절 식민지 착취 뿐만 아니라 보호주의 무역을 통해 자국의 산업을 발전시키고 경제적 부를 쌓았다. 그리고 제국시대가 끝난 뒤 식민지였던 국가들을 상대로 또다시 보호주의 무역을 해서 부를.. 2024. 3. 1. 기후변화와 벼 못자리 파종시기의 변화 고등학교 즈음인가 아버지를 도와서 논둑을 하면서 들은 얘기인데 그 이전에는 얼음을 깨고 논둑을 했다고 했다. 논둑을 한다는 의미는 못자리를 준비하기 전에 논둑을 보수하는 것이다. 논둑이 보수되어야 물대기를 해서 물을 가두고 (담수) 써래질을 해서 곤죽 상태를 만들어 모내기(이앙)를 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다. 1. 벼 못자리 파종 손모내기를 할 때는 모(어린 벼)의 잎(초장)이 길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래 육묘를 했다. 오래 육묘를 하면 뿌리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식했을 때 다시 뿌리가 잘 활착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게 기계이앙으로 바뀌면서 문제가 되었다. 초장이 너무 길어서 기계에 자꾸 걸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초기에는 모를 다 기른 다음에 기계에 넣을 때 낫으로 잎을 쳐 주기도 했다. 그.. 2024. 2. 29. 포터블 모니터 ZSUS 15.6인치 터치 리뷰 무거운 노트북을 싫어해서 항상 12인치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보조모니터로 23인치를 하나 더 사용하고 있지만 엑셀과 워드를 동시에 작업할 때 항상 12인치 모니터가 애매했다. 엑셀을 보기에는 너무 작고 워드로 글을 쓸 때도 가끔 좁아 보였다. 그래서 보조모니터를 하나 더 구매하기로 하고 이왕이면 들고 다닐 수 있는 포터블모니터로 주문하기로 했다. (고 하지만 계속 사고 싶었는데 드디어 핑계가 완성됐다.) 원래는 포터블모니터의 강자인 Zeus의 제품을 사려고 했는데 실수로 그만 듣보잡인 ZSUS의 모니터를 주문했다. 대신 가격은 더 싸고 품질은 좋다. 간단하게 스펙을 따져 보자. 1. 스펙 제조사에서 표시한 제원표에서 가져왔다. 가장 큰 차이는 ZSUS는 터치가 된다. 물론 ZEUSLAP도 터치.. 2024. 2. 28. 미라클 모닝, 또 쓸데없는게 유행한다. 요즘 유튜브나 웹포럼을 보면 미라클모닝에 관한 게시물이 많이 보인다. 구글에 잠깐 검색해 보니 한글로 된 게시물은 대략 2021년부터 보인다. 영어로 찾아보니 미라클모닝은 동명의 자기계발서에서 시작되었다. The Miracle Morning: The Not-So-Obvious Secret Guaranteed to Transform Your Life (Before 8AM) 기적의 아침 :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뻔한 비밀 (오전 8시 이전) 2021년 경향신문의 기사를 보면 (기사에는 해당 책이 2016년 발간이라고 하지만 2012년 발간이 맞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거나 책을 보는 등 자기계발을 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 2024. 2. 23. 팔로미 소주 더 블랙 26, 전통소주 리뷰 누룩향이 약하고 술맛이 옛날 25도 30도의 소주맛이다. 알콜향이 은은하다. 곁들인 안주는 양식으로 조리된 모둠 해산물찜이다. 원료는 쌀, 누룩, 물이고 상압증류방식으로 증류했다. 술병은 일반적인 소주병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종이 라벨에 뚜껑도 알루미늄이어서 고급화하지는 못했다. 이게 한병에 25,000원인데 가격은 좀 비싼 것 같다. 700mL이면 5만원인데, 최근 정통소주를 마시면서 가격을 생각해 보니 조금 높게 책정한 것 같다. 위스키가 대중화된 지금 시점에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격을 오히려 대중적인 위스키 보다 낮게 잡는게 어떨지. 같은 회사의 다른 제품으로는 감압식의 21도 오크통 숙성의 26도가 있다. 도수가 낮은 것도 조금 아쉽다. 결론은 맛은 대단히 특별한 것이 없어서 대량화해서 가격을.. 2024. 2. 15. 유럽 농업에서 이주노동자의 역할 최근 우리나라 생활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비교되는게 유럽의 물가다. 유럽 여행기를 보면 식료품 가격이 한국과 비교해서 엄청 싸다는 이야기를 많이한다.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축산물과 수산물의 경우 우리나라는 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쌀 수 밖에 없다. 과일은 농지가 유럽에 비해 넓지 못하고 인구가 많기 때문에 생산성을 아무리 끌어 올려도 단가가 비쌀 수 밖에 없다. 물론 유통구조에도 문제가 없지는 않으나 여기에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인구 5천만인 우리나라도 농업분야 노동자가 부족해서 매년 계절노동자를 받고 있는데 유럽 국가들은 땅은 더 넓고 인구는 우리가 비교해서 조금 더 많을 뿐인데 어떻게 농업노동력을 충당할까? 답은 간단하다 역시 이주노동자다. 농업에서는 기계화가 불가능한 .. 2024. 2. 13. [책] 제정신이라는 착각 필리프 슈테르처, 제정신이라는 착각, 김영사, 2023.9.25, 구글전자책 일단 이 책은 내가 읽기에 내용이 어렵다. 다루는 소재는 단순한데 풀어가는 과정이 험난하다. 정신적으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모호하다. 누구나 확실하게 정상 또는 비정상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우리 뇌는 지각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인지과정을 거치게 된다. 편집증처럼 과도한 인지의 결과가 무조건 나쁜다고만은 할 수 없다. 화재경보기가 과할 정도로 예민하게 설계되어 안전을 지켜주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해석의 상황이나 결과가 시대에 따라 적합하거나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가량 같은 길을 반복해서 가는데 위험으로 판단하고 회피할 경우 기회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지만 위험으로 판단하지 않은 한번의 경우에 길에서 죽게 되면 과연 어떤.. 2024. 2. 8. 자율주행 트랙터와 캄보디아 농업 활용 존디어 트랙터의 제조사인 디어앤 컴퍼니가 2023년 CES에서 자율주행트랙터를 선 보인 이후 무수히 많은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고 기사를 쏟아냈다. CES에서 자율주행트랙터를 선보이기 이전부터 관련 산업계에서는 연구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고 마침내 결과물을 CES에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미국농무성USDA의 2023년 4월 자료를 보면 미국 옥수수, 대두, 면화, 겨울밀 재배 면적의 50% 이상이 자동조향 및 안내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ers.usda.gov/amber-waves/2023/april/most-row-crop-acreage-managed-using-auto-steer-and-guidance-systems/ 자율주행트랙터의 장점은 1) 자율주행에 따른 오차감소로 작업 효율 .. 2024. 2. 7.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50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