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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과 생각들75

생산만큼 유통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2016-07-14 17:25:06 왜 지금 시점에서 유통에 투자를 해야할까. 기존의 자료를 확인하면 2000년 초반부터 치어 생산에 필요한 연구시설에 투자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농민은 정보에 취약하기 때문에 원거리에 있는 소비처 즉 프놈펜이나 시엠립의 수요에 대한 파악이 느리다. 따라서 시장 수요에 즉각적인 반응을 할 수 없다. 반면 양식업은 양식장 조성에 1~2개월 출하까지 6개월이 걸리며, 사료 비용 때문에 첫 출하까지 많은 자본력을 필요로 한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생산시설의 규모화 역시 자본의 한계로 확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생산자를 육성하기 위해 소규모 양식장을 조합화 하여 출하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또 대규모 소비지의 정보를 단순화하고 전파를 쉽게 하기 .. 2023. 8. 28.
인류 문명과 농업 2017-09-09 21:23:32 어떤 형태로든 기록이 되어 있지 않은 과거 인류의 삶을 고고학만으로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두 인종간의 전쟁, DNA 교류, 멸망에 대해서도 불분명한 이론들만 난무하고 있고, 아직 정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고고학적인 근거들로 만든 다큐멘터리나 자료를 보면 영장류 중에서 인간이 유독 지적능력이 발달한 것은 불에 익혀 먹는 화식 때문이다. 화식의 결과로 소화기관이 단순해지고, 소화시키는 시간이 짧아졌다. 또 음식이 부드러워지면서 덜 강한 턱이 생겨났다. 이 때문에 인간은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거나 남는 에너지가 많아져서 대뇌가 발달했다고 한다. 책 사피엔스를 보면 내가 알던 기존의 상식과는 다른 내용이 나온다. E-bo.. 2023. 8. 28.
서리와 도둑의 경계 2018-02-14 14:27:29 사전에 서리란 '뗴를 지어 남의 곡식, 과일 가축 등을 훔쳐 먹는 장난'이라고 되어 있고, 유의어는 도둑질이라고 되어 있다. 캄보디아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회사에 근무하면서 불과 몇 달 사이에 여러 종류의 도둑질 또는 서리를 겪고 있다. 첫번째는 가장 흔한 것 중 하나인데, 비료 도난이다. 농장에서 사용해야할 비료 일부분을 숨겨 둔 다음 은밀한 곳에 보관했다가 퇴근 후 해가 지면 가져가서 팔거나 본인이 쓰는 경우다. 두가지가 문제되는데 먼저 비료 도난 자체로 비용이다. 이 비용만큼 회사는 손실을 입는다. 두번째는 작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정량을 지정하여 비료를 배포했는데, 제대로 살포되지 않으면 생육이 현저히 낮아져 수익이 떨어지고, 또한 잡초가 왕성하여 잡초를 제.. 2023. 8. 28.
잡초와 작물의 경계 2018-05-01 09:27:04 오늘 아침 사무실 앞에 있는 화단을 조금 정리했다. 화초들이 얼마나 빨리 자라는지 각자의 경계를 넘어서서, 이게 화단인지 그냥 풀밭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큰 규모의 농장이지만 내 기억으로는 화단이 단 하나 밖에 없고 그나마도 조성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좋은 곳에 있었으면 많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존재가 되었겠지만, 여기서는 일주일에 두어번 나를 귀찮게 하는 잡초에 지나지 않는다. 원래 식물, 작물, 잡초의 구분은 인간이 지은 것으로 모두가 같은 식물이지만 인간이 필요에 의해 관리를 하면 작물이요, 그 작물 속에 다른 식물이 잡초일 뿐이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인간의 기준과는 상관없이 모두가 고귀한 하나의 생명체이고 그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오랜 시.. 2023. 8. 28.
누가 농부가 될 것인가 2016-05-03 10:32:07 Straw bale gardens의 저자 조엘을 만났다. 이 사람이 전통적인 의미의 농부일까?75세가 되어 은퇴한 농부 이야기를 해 주었다. 평생 농사를 지은 농부였지만 트랙터를 몰고 다녔을 뿐이었다. 마당에 작은 정원에 채소를 키우고자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이렇게 작은 규모를 손으로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연로하여 땅바닥에 허리를 굽히는 것도 쉽지 않았다. 베일가든으로 채소 기르는데 성공하고서 열렬한 신도가 되었다고 한다.여러가지 형태의 농사가 있겠지만 방법과 형태를 달리하더라도 작물을 재배하는 모든 사람이 농부이고 농업에 종사하는 시대가 되었다. 허리를 굽히고 손에 흙을 묻히거나, 트랙터를 운전하거나, 자동화가 된 시설하우스에서 쾌적하게 수확하는 모.. 2023. 8. 28.
캄보디아의 관료주의 2016-12-05 22:53:41 제목은 거창하게 관료주의라고 했지만 실은 캄보디아의 많은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오늘 코트라 프놈펜 무역관은 하반기기업상담회를 열어서 관세와 국내세금에 대한 토론과 질의응답이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기업들이 참석한 것으로 보였다. 2부는 관세와 세금을 각각의 회의장에서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관세 관련 세션에 참석한 나는 몇가지 궁금한 것들이 있었는데, 결국 궁금증은 풀지 못했다. 우리 기업이 질문한 몇가지 중에 1) 수출품이 반품될 경우 세금과 기간 2) 면세조항으로 설치된 시설물의 국내판매(비면세)시 세금 계산법 3) 시하눅빌항구의 창고 무료 사용기간에 비해서 캄보디아는 휴일이 많다 등이었다. 캄보디아 관세청 담당 직원의 답변이 참으로 답.. 2023. 8. 25.
기아와 버려지는 식량 2016-10-11 17:26:37 내가 기아문제에 크게 관심있지는 않지만 어쨌건 세계적인 기아 발생의 원인은 불공평한 식량공급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산되는 식량과 버려지는 식량 그리고 그 사이에서 농민들의 이익과 관련하여 항상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http://www.worldhunger.org/2015-world-hunger-and-poverty-facts-and-statistics/ 에 따르면 영양부족에 빠진 인류는 전체의 10.9퍼센트로 794.6백만명에 이른다. 아프리카는 인구의 20%가 영양부족 상태가 지역별 가장 높은 수치이다. http://www.worldfooddayusa.org/food_waste_the_facts 에서는 UNEP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산업국가에서 매년 버려지는 .. 2023. 8. 25.
교육의 방향, 질과 양 2016-09-01 21:16:21 프놈펜의 대표적인 여가장소인 꼬삣(다이아몬드 섬)에서 만난 한 학생의 무리는 유창한 영어로 대화를 하며 걸었지만 본인이 마시던 깡통을 바닥에 버리고는 발로 차면서 지나갔다 . 유창한 영어를 한다는 것은 고급 혹은 비싼 교육을 받았다는 반증일것이다. 하지만 주변에 쓰레기통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동은 교육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또 얼마전 호치민을 갈 때였다. 나의 바로 앞자리에 역시나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있었는데, 가는 내내 시끄럽게 떠들거나 휴식을 위해 정차할 때 의자를 원위치하지 않았다. 사소한 행동들이지만 캄보디아에서 교육의 한계가 옅보였다. 그런데 이런 모습 어디에선가 많이 보지 않았나?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주변사람에게 피해를 줄.. 2023. 8. 25.
팁 문화가 문제되는 이유 2016-08-25 19:58:24 아래 유튜브영상은 팁을 주는 문화가 왜 문제가 되는지를 지적하고 있다. 캄보디아 역시 팁 문화가 많이 발달해있다. 마사지를 받거나 오토바이나 자동차 주차 후에는 대부분 팁을 준다. 팁이라는 것은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인데 종종 무리하게 많이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마사지가 그런 경우가 많은데 요구를 받는 고객은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봉제업에만 적용되는 최저임금이긴 하지만 월 130불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마사지나 서빙, 주차관리요원의 경우 아직까지 50~80불 정도로 매우 적은 임금을 받기 때문에 이런 팁은 그들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팁을 주는 문화를 없애고 그만큼의 비용은 원가에 반영하여 노동자들에게 급여로 제공해야 한다. 팁으로.. 2023. 8. 25.
신토불이 2016-07-28 11:12:48 우리 몸에는 우리 것이라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가 우리 농산물을 근거없이 소비촉진시키려는 수작이었음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환경적인 이유나 공정한 소비를 이유로 가능한 가까운 곳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를 소비하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고등학교 때 생물선생님의 지론이 한약이라는 것이 이것저것 넣고 달인 것인데, 주변에 풀을 꼭꼭 씹어 먹어도 똑같기 때문에 본인은 굳이 한약을 드시지 않는다고 했다. 식물을 배우면서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며칠간 캄보디아 약용식물 도감을 보니 더 공감된다. 500 종류가 넘는 약용식물을 정리해 놓은 이 책에서 대부분의 식물들이 가진 효과는 해열, 이질, 설사, 상처, 자양강장, 뱀에 의한 상처, 말라리아와.. 202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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