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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과 생각들70

내란 수괴 체포 해방과 분단 그리고 625전쟁 이후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해서 아직도 박정희 덕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고, 현재의 젊은 세대들도 박정희와 전두환의 망령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실패한 이론이며 대중을 선동하기 위한 이론이라는 것이 명명백백한 지금도 과거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2024년 12월의 대한민국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중앙집권화가 완성되었던 박정희 정권기에 박정희와 그 주변 세력들은 분명히 포용적 경제 제도를 취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공산주의에 대한 강한 경계를 바탕으로 한 매카시즘으로 미국의 눈은 한국에 집중해 있었을 것이고, 같은 맥락으로 자유시장체제를 표방한 한국을 미국은 경제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와 맞물려 내부의 산업혁명과 외부의 인력.. 2025. 1. 3.
엄마의 달력 새해가 되면 달력이나 다이어리를 주고 받는다. 지인 부부에게 다이어리 두 권을 선물했더니 나도 다른 지인으로부터 다이어리 몇 권을 받았다. 요즘 다이어리를 쓸 일이 없어서 거절했더니 어차피 사무실에 남는거라고, 요즘 쓰는 사람도 없다고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집에 가면 큰 숫자에 여백이 많은 달력이 거실 한 켠에 걸려있다. 오래된 집이 혹은 한 사람이 오래 살았던 집들이 대체로 비슷한데 가족들의 돌, 졸업, 결혼 사진이 주렁주렁 가을 감나무 달리 듯이 걸려있다. 그 와중에 흰 여백에 검은 글씨와 파란색의 광고가 있는 (주로) 농협에서 받아 온 달력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다. 본인 말씀에 소녀시절에는 작은 공책에 글도 쓰곤 했다지만 이젠 손바닥에 들어오는 다이어리는 잘 보이지도 않고 글자 적기도 어렵.. 2024. 12. 23.
겉모습과 내면 겉모습만 보고 내면을 알기는 어렵다. 그래서 예로부터 관상이나 손금으로 사람을 운명이나 자질을 평가하기도 했다. 주역을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사람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책 치고는 두께가 얇다. 게다가 주역의 괘를 보는 방법 역시 경우의 수가 많지 않은데 아마도 주역이 만들어지던 시기에는 인구도 적고 산업도 다양하지 않아서 인간 생활이 단순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인간 삶의 모든 면면을 통계로 평균을 추출해서 역으로 거기 집어 넣는 것은 말이 안된다.하물려 길흉화복을 점치는 것보다 더 추상적인 사람의 내면을 얼굴만 보고 맞추는 관상이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맞을까. 선한 인상을 가진 범죄자가 얼마나 많으며, 애초에 선한 인상이라는 것은 어떤 주관인가. 비영어권 사람들은 미.. 2024. 12. 14.
치매환자 아빠의 기억과 집착 24년 11월 23일에 적어 둔 메모에 이어서 조금 보태본다.아빠가 치매로 많은 기억을 잃고 엄마나 가족들 힘들게 하는 건 슬픈 일이지만, 내가 항상 옆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기억해서 조금은 다행이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추수 다 했냐, 나락 매상 댔냐, 양수기 전깃줄 걷었냐, 내년 정책자금 신청하냐처럼 딱 이 계절에 할 얘기들을 하시네. 그러면서도 오랜만에 기분 좋은지 은근슬쩍 고기 구워서 한 잔 하자는 말은 안 빼놓고 한번 하신다.노인성인지장애도 병이다. 아직까지는 증상만 알고 치료법도 제대로 없지만 늙어가는 병인 것은 확실한거지. 치매로 남은 기억이 고통이나 남을 증오하는 마음만 가득한 사람도 있던데, 아빠는 가족을 위해서 일에 대한 집착과 그 보상으로 받는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이 남아있나보다. 병.. 2024.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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